정부가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외자 유치에 나서 주목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2차전지 시장점유율 1위 국가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한 K-배터리 발전 전략을 통해 전기자동차(EV)용을 중심으로 배터리산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52%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유럽에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3사 시장점유율이 71%를 달리고 있으나 소재부터 장치까지 모든 서플라이체인을 자체 구축함으로써 2030년 목표 달성에 나설 예정이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핵심 4대 소재에 강점을 갖춘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활용할 방침이다.
LiB(리튬이온전지)는 1990년 초반 소니(Sony)가 세계 최초로 실용화해 휴대폰,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 노트북의 디자인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LiB 내장화를 진행했고, 중국은 LiB 원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고 전자기기 조립강국이라는 강점을 살려 비야디(BYD), CATL 등 배터리 생산기업을 적극 육성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은 배터리 완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이, 소재는 일본이 장악하는 구도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자체를 육성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에 투입되는 화학‧소재 분야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블유스코프는 배터리 분야에서 성공적인 외자 유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더블유스코프는 2005년 한국-일본 합작으로 설립돼 국내 2개 자회사를 통해 총 4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LiB 분리막(LiBS) 34만4000만평방미터를 생산할 수 있는 부지에 대한 임대료를 2050년까지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회사 및 공장이 소재하고 있는 충청북도로부터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수혜를 입음으로써 설립 후 이른 시기에 수익을 창출했고 빠르게 재투자하는 흐름이 정착된 것으로 파악된다.
충청북도는 LiB 산업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포함해 약 270곳에 달하는 LiB 관련기업이 소재하고 있고 도내 3개 산업단지가 정부의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지구로 지정돼 입주기업 및 연구기관들은 부지 조성과 임대료 감면, 서비스 시설 구축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 및 희소금속 생산설비도 갖추어 국내에서도 선제적으로 배터리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이어지는 체인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특구를 보유하고 있는 경상북도 역시 LiB 관련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레이(Toray), 쇼와덴코(Showa Denko) 등 일본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최첨단제품 및 기술 보유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해외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