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H, 천연가스 급등으로 ACH공법 감축 … 미국 35만톤 건설
MCH(Mitsubishi Chemical Holdings)가 MMA(Methyl Methacrylate) 사업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MCH는 2022년 4월 산업가스를 포함한 5개 사업부 체제로 재편하고 폴리머즈 & 컴파운드/MMA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MMA와 페인트 첨가제 등 상업소재, 아세틸 폴리머와 기능성 첨가제 등 파인케미칼 생산을 담당하도록 조정했다.
MMA는 2019년 심화된 미국-중국 무역마찰과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2019-2020년 글로벌 수요가 감소했으나 2021년 초부터 회복돼 현재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2022년 들어서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으나 글로벌 가격이 대체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유럽 MMA 플랜트들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ACH(Acetone Cyanohydrin) 공법을 주로 채용하고 있어 천연가스 급등 영향으로 생산 코스트가 상승함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고 있고 MCH 역시 영국공장 정기보수 후 재가동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CH는 ACH공법 뿐만 아니라 C4공법, 알파공법 등 3개 프로세스를 세계 최초로 모두 상업화해 가동하고 있어 원료가격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상대적으로 코스트 우위성을 갖춘 공장은 가동률을 높이고 경쟁력이 없는 곳은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알파공법으로 가동한 사우디 플랜트 가동률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신규 35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 플랜트의 지배구조가 2026년경 50대50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2026년 2월경 미국 플랜트를 상업 가동함으로써 알파공법 가동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MMA 플랜트 건설에는 30개월 정도 소요돼 2022년 여름까지는 최종 투자 판단을 내려야 계획대로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3차원 설계 모델을 사용해 투자 코스트를 점검하고 있다.
MCH는 미츠비시레이온(Mitsubishi Rayon) 시절부터 다우케미칼(Dow Chemical)과 합작으로 미국에 MMA 25만톤 플랜트 건설을 추진했으나 계속 연기한 바 있다. 원래는 알파공법을 채용해 2018-2019년 가동할 예정이었다. 건설부지는 자회사인 루사이트(Lucite)가 MMA를 생산하고 있는 텍사스의 뷰몬트(Beaumont)나 다우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다우는 북미에서 MMA 46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MCH는 루사이트가 미국에서 ACH공법 2개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원료 아세톤(Acetone)의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알파공법 채용을 결정했고, 루사이트의 ACH공법 2기 중 1기는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파공법은 에틸렌(Ethylene)과 함께 메탄올(Methanol), 일산화탄소(Carbon Oxide)를 원료로 사용하며 수율이 높아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기 사용량이 많은 것이 단점이나 프로세스 개량을 통해 사용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폴리머즈 & 컴파운드 사업부는 MMA 외에 생분해성 수지 바이오 PBS(Polybutylene Succinate)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 PBS는 최근 순환경제 트렌드를 타고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3-4년 후에는 타이공장을 풀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라인 1개를 증설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식품포장 필름의 원료로 투입되는 EVOH(Ethylene Vinyl Alcohol)는 영국 플랜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원료로 제조하는 폴리에스터는 특허경쟁을 강화하고 있으며 바스프(BASF)에게 라이선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허 기간에 제한이 있어 적절한 시기에 생산량을 확대함으로써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MMA와 마찬가지로 페인트 등에 첨가하는 비즈레진 역시 글로벌 생산체제를 확대하고 있다.
비즈레진은 현금 창출 특화형 사업으로 설정하고 S&OP(생산‧판매‧재고 등 서플라이체인 최적화 방법)를 활용해 생산기지별 최적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