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7사, 2분기 영업이익 5239억엔 … 원료 급등에 반도체 부진 우려
일본 화학기업들은 엔화 약세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 도소(Tosoh) 7사는 2022년 2분기 합계 영업이익이 5239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급증하며 2021년 3분기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3분기만에 넘어섰다.
그러나 미츠비시케미칼, 아사히카세이, 미쓰이케미칼은 영업이익이 10% 이상 급감했고 스미토모케미칼, 도소, 세키스이케미칼도 엔화 약세 영향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영업이익 급증은 엔화 약세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30엔으로 20엔 정도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제회계기준을 채용한 스미토모케미칼은 코어 영업이익이 170억-180억엔 정도 증가했고, 도소는 환율이 1엔 하락할 때마다 7억엔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여서 2분기에만 35억엔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이 격감한 세키스이케미칼은 환율이 1엔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5억엔 증가하는 구조이나 판매량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일본 화학 메이저들은 2021년 북미지역 한파 및 허리케인, 중국의 전력 공급 제한 등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급등함에 따라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2022년에는 석유화학 시황이 약세로 전환됐고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가속화 및 중국의 봉쇄 조치로 자동차, 전자 등 최종 소비재 수요가 부진한 것 역시 악재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던 반도체 분야 역시 실리콘(Silicone) 웨이퍼, 포토레지스트 등 첨단소재 수요는 여전하나 바로미터 중 하나인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7월부터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3분기 이후 반도체 재고 조정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공정 소재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나 일부 소재 수요가 둔화되면서 호황 흐름이 꺾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화학 7사는 2-3분기 영업이익이 1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에츠케미칼은 2-3분기 전망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6사 가운데 세키스이케미칼을 제외한 5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료가격 급등분을 판매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을지, 또 봉쇄 조치를 해제한 중국이 고부가가치 전략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