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93.67달러로 전일대비 1.02달러 상승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0.64달러 올라 86.4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두바이유(Dubai)도 2.62달러 폭락하며 87.18달러를 형성했다.

미국은 10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7.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7.9% 및 9월 CPI인 8.2%를 하회했다.
또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3% 상승해 시장 예상치(6.5%) 및 9월 CPI(6.6%)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우존스는 전일대비 3.7%, S&P500 5.5%, NASDAQ 7.4% 오르는 등 미국 주요 증시가 크게 상승했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7.91로 전일대비 2.4% 하락하며 8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는 국제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월4일 이후 5일 연속 증가해 11월9일 9005명에 달했고, 특히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Guangzhou)에서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당국이 집단 코로나 검사 지시 및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일부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