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페인트가 5G(5세대 이동통신) 반사체 페인트를 시연회를 통해 직접 선보였다.
조광페인트는 앞서 2022년 8월 세계 최초로 포스텍, 크리모와 5G 음영지역 해소 페인트 및 반사체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주파수로 상용화되는 28GHz 등 밀리미터파 대역은 전파 직진성이 강해 건물 내 일부 영역에서 전파 수신이 약해지는 전파 음영지역이 발생하고 있다.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안테나 표면의 전자기적 특성에 맞게 전달력을 조절하는 지능형 전파 거울(RIS) 기술이 부각되고 있으며 RIS를 활용한 중계기 및 부스터 설치, 금속 반사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RIS 자체가 실제 건물 내벽 적용이 어렵고 비용이 높으며 에너지 소모
가 클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사가 필요해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조광페인트가 개발한 반사체 페인트는 전파 입사 각도에 따라 자유롭게 반사 각도를 조절해 별도의 기기 설치 없이 건물 내벽에 칠하는 페인트로 5G 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다.
굴절률이 다른 두 물질을 섞고 패턴화해 전파를 반사하는 원리이며 패턴 설계와 연구를 위해 포스텍 홍원빈 교수팀과 학교 내 스타트업인 크리모와 협력했다.
전파 도달 시뮬레이션 시연회는 글로벌 5G 계측기 선도기업인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장비로 진행됐다.
장비에서 미니어처 설계물에 28GHz 전파를 송신하면 반사를 통해 미로와 같은 벽면을 넘어 구석에 설치된 일반 휴대폰까지 전파가 도달하는지 확인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반사체 페인트 시판이 없는 일반 벽면에서는 전파 도달률이 50-51%에 불과했으나 페인트 시판을 설치한 결과 99%에 달했다.
조광페인트와 포스텍 관계자는 “실용성은 검증한 셈”이라면서 “페인트 몰딩 등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일반 페인트 대비 원가 절감이 쉽지 않아 가정집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신기업 및 건설기업이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있고 통신기업들은 관심을 보이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광페인트는 2021-2022년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요처 확보에 나설 계획이나 설계부터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 상용화 및 판매가격 책정 시기는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스마트 환경이 필요한 스마트 팩토리 등 초고주파수 환경이 꼭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인프라 설계 단계에서 협업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텍 및 크리모 관계자는 “페인트 개발 초기의 가격 경쟁은 일반 페인트보다 중계기나 부스터와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광페인트는 통신, 국방, 선박, 항공 분야 활용과 5G를 넘어 서브 THz 대역 기반의 6G 인프라 시장 기술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