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33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합작기업 지분 50%까지 감안했을 때 IRA 수혜로 2023년부터 10년 동안 약 33조원을 받고 당기순이익은 26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2023년부터 순이익 4300억원이 늘어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SK온 영업실적 및 SK이노베이션 전체 가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공개한 IRA 세부 지침은 양극판·음극판을 배터리 부품으로, 양극활물질은 부품이 아닌 구성소재(광물)로 규정했다.
배터리 부품은 북미에서 50% 이상을 제조·조립해야 보조금을 받으나 핵심광물로 묶이면 미국 혹은 한국과 같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가공 중 1개 과정에서만 50%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SK온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양극 활물질은 국내에서 제조하고, 양극판과 음극판은 미국에 수출해 현지에서 만들고 있어 기존 공정을 바꾸지 않아도 IRA 세부 지침에 따른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하이투자증권 예상은 미국 배터리 공장 수율 개선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시나리오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SK온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점을 2020년으로 설정했으나 2022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냈고 2023년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775억원으로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등 수익성 개선에 고전하고 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함에 따라 SK온의 해외공장 수율이 수익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SK온에 대해 2023년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전환,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해 2023년에도 영업흑자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