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주요 생산기업의 R&D 비용은 62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1분기 R&D 투자액이 30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했으며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다.
설비 투자에서 경쟁기업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R&D만큼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전고체전지 개발에 집중해 2023년 상반기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R&D 투자액이 2262억원으로 23.3% 증가했고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를 차지했다.
SK온의 1분기 R&D 비용은 845억원으로 77.5% 늘어났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코발트 프리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 투자액을 1조8104억원으로 2배 수준 확대했으며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 중 북미 지역에 가장 많은 공장을 건설 및 운영 하고 있다.
미래 미국 생산능력을 GM(제너럴모터스) 합작 1·2·3 공장 140GWh, 혼다(Honda) 합작 40GWh, 미시간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 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신증설 투자액이 2조1586억원으로 12배 이상 폭증했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미국 켄터키와 테네시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조지아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신증설 투자액이 6034억원으로 7.2% 증가했다.
삼성SDI는 4월25일 GM과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며 완성차 기업과의 합작공장 건설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번째이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가동률도 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평균가동률이 77.7%로 4.1%포인트 상승했고, SK온은 96.1%로 9.3%포인트 상승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