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13년부터 꾸준히 확대 … 신재생에너지 동력원 활용도 가능
저류시설은 수해대책 뿐만 아니라 에너지 대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최근 지진 뿐만 아니라 태풍, 호우 등 자연재해 위협에 노출되고 있으며, 특히 선상강수대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폭우가 막대한 피해를 초래해 수해대책에 대한 의식이 강화되고 있다.
우수저류 침투시설은 관수·침수·홍수 방지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트렌드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2023년 6월 초 선상강수대의 영향으로 관동광역권부터 긴키(Ginki) 지방에 호우가 집중됐다. 선상강수대는 길이 약 50-300킬로미터에 폭 약 20-50킬로미터 정도의 선형으로 늘어진 강한 강수지역을 뜻한다.
최근 발생한 대형 태풍 2호가 습기를 대량 함유한 대기를 가져와 장마전선 활동을 자극하면서 선상강수대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선상강수대는 시코쿠(Shikoku)와 긴키, 도카이(Tokai) 지방의 6개 현에서 총 11회 발생했으며 지역별 23개 관측점에서
관측사상 최대 24시간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호우의 영향으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점포가 침수되는 등 생활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하천 범람 등으로 농지가 침수되는 등 농업 피해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앞으로 선상강수대 발생과 기상 급변에 따른 호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3년 3월1일부터 슈퍼컴퓨터 후가쿠(Fugaku) 기술을 활용해 선상강수대 발생 예측 시스템을 가동했다.
5월부터는 선상강수대 발생에 따른 재난 위험도 상승 경보를 발생 인지 이전 예측단계에서 발표하는 등 재해 대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선상강수대는 발생 메커니즘이 해명되지 않은 점이 많고 정확한 예상이 어렵기 때문에 호우 피해에 대한 방재와 경감 대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우수저류 침투시설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우수저류 침투시설은 크게 침투시설과 저류시설로 구분하며 침투시설은 구멍이 뚫린 배수구 덮개와 맨홀 등을 활용해 빗물을 지하에 침투시키는 것과 빗물을 침투성 포장표면에서 노반, 노상으로 침투시키는 침투성 포장 등이 있다.
저류시설은 빗물을 모으는 하천을 따라 설치하는 유수지·조정지 등 대형 시설과 건물·도로 아래에 설치하는 콘크리트·플래스틱 지하 저류시설 등 중소 시설이 있으며 최근에는 지하 저류시설 보급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 우수저류침투기술협회가 지하 저류조 시공실적을 정리한 결과, 2022년에는 88만2072입방미터로 전년대비 5.3% 증가했으며 관공서용이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한 반면 민간용은 빗물로 발생하는 수해 방재와 재난 피해 경감 대책 니즈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관공서용은 역의 방재기능이 강화되면서 저류조 채용이 증가했고 빠르게 확대되는 도시지역 시가지 재개발 및 역 주변 재개발 사업 등에서 도시부 수해대책의 일환으로 저류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용은 전체의 86%를 차지했으며 75만8352입방미터로 10.5% 증가했고, 특히 상업시설용이 13.8%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개발조정지역에서는 대형 저류조 설치가 증가했다. 최근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빗물 배출규제가 엄격한 개발조정지역에서 물류창고 건설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이온(Aeon) 등은 면적 10만평방미터 수준의 대형 복합 상업시설을 연속적으로 개장했으며 저류조 역시 대형화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주택용도 그룹 홈 등 보호시설이 늘어난 영향으로 6.8% 증가했다.
우수저류 침투시설은 빗물을 저류해 방재 및 재난 피해 경감 대책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저류한 빗물을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시부에서는 수해대책으로 소형 저류조를 설치해 잡용수로 이용하는 도시 소형댐화가 확대되고 있다.
호우로 발생하는 관수와 대량의 토사·토석 유입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논의 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활용해 농지 및 시가지의 홍수 피해를 경감하는 논댐도 주목받고 있다.
저류조에 모은 빗물을 생활·농업용수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소·중 수력발전소에서 수원으로 이용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의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보통 일반 하천과 농업용수, 사방댐은 상하수도로도 이용하기 때문에 발전소 건설에 제약 있으나, 저수조를 활용하면 온사이트형 발전소 설치가 가능해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