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입이 폭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1-8월 중국산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수입액은 2022년 전체 수입액 34억9000만달러를 대폭 상회한 44억7000만달러(약 6조원)로 전년동기대비 114.6% 폭증했다.
전체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수입액 46억3000만달러 중 중국산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한국산의 중국 수출액은 6600만달러로 2022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리튬, 전구체 등 2차전지 중간재와 더불어 중국 무역적자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기업들이 2023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산 배터리 채택을 본격화함에 따라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며 중국산 LFP 배터리 수입 확대 흐름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이 본격적 LFP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이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FP는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에너지밀도가 낮고 무겁다는 단점으로 비중국 시장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전기자동차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CATL 등 중국기업들이 LFP 배터리 성능을 크게 개선함에 따라 최근 채택이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은 최근 15분만에 완충해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는 LFP 배터리 선싱을 발표하면서 LFP의 기술적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