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ExxonMobil)이 배터리용 리튬 사업에 뛰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이 조만간 미국 남부 아칸소에서 리튬 채굴을 개시할 계획이다.
아칸소는 퇴적층에 전기자동차(EV) 5000만대에 장착할 수 있는 배터리 분량에 해당하는 400만톤의 탄산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엑손모빌은 아칸소 남서부에 12만에이커(약 485평방킬로미터)의 광대한 토지를 매입했다.
엑손모빌은 2027년까지 배터리용 정제 리튬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며 생산량을 매년 전기자동차 100만대 분량으로 확대하면서 미국 배터리 시장의 주요 리튬 공급원으로 자리 잡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엑손모빌이 계획을 실현한다면 현재 리튬 시장에서 절대적인 중국와 남미,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댄 앰먼 엑손모빌 저탄소 사업 대표는 “아칸소에 상당량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며 “중국, 남미, 오스트레일리아의 리튬 광산에 비해 환경에 영향을 적게 주면서도 성공적인 채굴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손모빌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2025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반면, 배터리용 리튬 수요는 2030년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수요가 줄어 리튬 가격이 60% 폭락하는 등 시장이 변화했으나 엑손모빌은 장기적인 전망 아래 리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