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리튬메탈전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개발 벤처 사이온파워(Sion Power)에 지분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메탈전지 기술 확보에 나섰다. 양사 간 협의에 따라 지분율과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튬메탈전지는 기존 LiB(리튬이온전지) 흑연 음극재 대신 금속 성분 음극재를 사용해 단위당 에너지밀도가 높아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어 전기자동차(EV) 주행거리를 대폭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사이온파워는 리튬메탈전지 핵심 기술인 음극 보호층 관련 특허를 비롯해 470여개의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음극 보호층 기술은 리튬메탈전지의 최대 단점인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덴드라이트 현상은 배터리 사용 과정에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돼 나뭇가지 형태의 결정체를 형성하는 현상으로 배터리 효율과 수명을 떨어뜨리고 화재 위험을 높인다.
사이온파워가 음극 보호층 기술을 적용해 직접 개발한 리튬메탈전지는 크기와 무게가 기존 LiB와 동일하면서도 저장 가능한 에너지가 1.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이온파워에 대한 투자는 출자 약정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TV와 사모펀드 BCM을 통해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산업의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지속적인 신기술·신사업 투자로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덴드라이트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리튬메탈전지 주행거리를 LiB 대비 약 50% 늘리고 충·방전 효율과 수명도 개선하는 붕산염-피란 기반 전해액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