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3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영향으로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81.62달러로 전일대비 2.05달러 급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2.12달러 떨어져 76.4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0.59달러 하락해 82.02달러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최소 2-3개월 연기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 개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리사 쿡 이사도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이사들이 늘고 있다.
CME FedWatch는 Fed가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장 전반적으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고 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논의도 국제유가 급락에 일조했다.
이스라엘·카타르·미국·이집트 고위 관계자들은 파리(Paris)에서 만나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국장이 이끄는 협상단을 파리로 파견하는 방안을 승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유 수급타이트와 홍해 운송 차질 등은 국제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은 정제설비 유지보수로 경유 생산이 감소해 2월16일 기준 등유‧경유 등 중간유분 재고가 1억2200만배럴을 기록해 전월대비 1300만배럴 급감했으며 5년 평균 대비 10%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홍해에서는 예멘 후티반군이 선박 공격을 계속하며 통항이 제한되고 있으며 많은 해운기업들이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CPC Blend 유종은 아시아에 매월 800만배럴 공급되나 홍해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물동량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