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이 시장 성장 둔화에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용 전해질의 핵심소재인 육불화리튬(LiPF6)은 2023년 치열한 가격경쟁이 계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고 일부 중국기업들은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은 2023년 전년대비 약 3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2022년 성장률 60%대와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은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와 계속되는 가격경쟁에 대비해 원료가격 변동 및 조달망 다각화를 비롯한 기존 프로젝트 재검토 등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총 6005억원을 투자해 리튬염 5만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엔켐과 중앙첨단소재의 합작기업 이디엘은 최근 8000톤 이상의 리튬염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글로벌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디엘이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적으로도 최상위 수준의 리튬염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불화리튬(Lithium Fluoride)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일본에서 유일하게 LiB(리튬이온전지) 전해액용 LiPF6를 공급하고 있는 간토덴카(Kanto Denka)는 배터리 소재사업 구조 개혁에 착수했다.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영업실적이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요 예측 및 건설 코스트 재평가에 나섰다.
2023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에 대비해 일본 미즈시마(Mizushima) 공장 생산능력을 5400톤에서 1만톤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최근 관련 프로젝트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2024년 완공할 예정이던 미즈시마 공장 증설을 최대 8000톤으로 축소하고 기존 라인 생산성 개선으로 방침을 전환했으며 원료가격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남미 등으로 원료 조달망을 개척하고 리사이클 원료 샘플 공급도 추진할 방침이다.
간토덴카는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Mexichem에 이어 아시아, 유럽 시장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