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앙관리기업을 통한 국가 주도의 배터리 산업계 구도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말부터 국유기업들이 배터리 산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가 인정·관리하는 중앙관리기업(중앙기업)이 잇따라 사업을 시작함에 따라 포화 상태인 중국 배터리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기업은 2022년 말 기준 약 130곳이 존재하며 화학기업으로는 사이노펙(Sinopec)이 대표적이다.
CEEG(China Electric Equipment Group)는 2024년 2월 자본금 20억위안(약 3812억원)을 투입해 상하이(Shanghai)에 2차전지 특화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CEEG는 중앙기업의 2차전지 리더를 목표로 밸류체인 확립 및 연구개발(R&D)에 주력해 새로운 배터리브랜드를 육성할 방침이다.
민간기업으로는 최대 메이저인 CATL 역시 2월 국유기업 CEEC(China Energy Engineering)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신에너지 저장 관련 개발투자 및 운영, 설비 서비스 일체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자본금은 6억위안(약 1143억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CATL은 CEEC 외에도 2016년 SDEE(Shandong Electrical Engineering & Equipment)와 합작법인 SCETL을 설립했으며, 2020년 4월에는 SG-CATL을 설립하는 등 중앙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인프라 산업에서 위상을 확대했다.
리창 중국 수상이 2024년 3월 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신에너지 저장을 강조하는 등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를 메가 트렌드로 판단하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앙기업을 통해 에너지 안전을 확보하고 신에너지 인프라 건설에도 속도를 내 공급 안전 및 안정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은 국유·민간기업 가릴 것 없이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원료·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생산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중앙기업 진출을 통해 적자생존을 가속화하고 산업계 재편을 촉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