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해상운임 폭등으로 운송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시장가격에 가장 민감한 극동아시아-북유럽 노선은 5월 넷째주 40피트 컨테이너의 현물 운송비용이 4343달러(약 594만원)로 전년동기대비 약 3배 급등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수에즈(Suez) 운하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2024년 1월19일 2239.61까지 치솟아 2023년 1월20일 1029.75를 100% 넘게 상회했으며 2024년 5월10일 2305.79, 5월17일 2520.76, 5월24일 2703.43으로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비수기인 봄철임에도 운임이 상승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후 후티 반군의 홍해 경유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으로 해상 운송 차질이 우려되자 글로벌기업들이 평소보다 일찍 연말연시용 물품 수입을 시작하면서 국제 운송비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Kuehne Nagel)은 일부 수요기업들이 4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미리 운송예약을 시작했으며 야외용 가구와 바비큐용품 등 여름상품도 일찍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요기업들이 2024년 소비 수요 약세를 예상하고 재고를 줄였으나 예상과 달리 소비가 늘면서 줄어든 운송 용량을 우려해 수입을 서두르며 높은 운임을 지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상운송 정보기업 제네타(Xeneta) 관계자는 “해상운임 상승은 후티 반군의 공격에 의한 혼란이 원인으로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에 따라 5월26일 중소기업 전용 선복(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 내 공간)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단계 조치로 하반기 수출 바우처 31억원을 조기 투입해 전용 선복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으며 상황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3단계 비상 대응 조치로 추가적인 물류 지원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정부는 미국·영국의 후티 공습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1월부터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수출기업 물류 지원을 시행한 바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