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커스 카미트 회장 취임 … 루트비히스하펜 중심 코스트 감축
바스프(BASF)가 마커스 카미트(Markus Kamieth) 회장 체제로 새롭게 변신한다.
바스프는 2023년 12월 마틴 브루더뮐러(Martin Brudermuller) 회장의 후임으로 마커스 카미트 박사를 선임했으며 6년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마커스 카미트 신임 회장은 4월25일 취임식에서 “변화를 이어가겠다”며 변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바스프를 6년간 이끌어온 마틴 브루더뮐러 전 회장 역시 화학산업이 새로운 변혁기를 맞았고 시장, 경쟁기업, 수요기업의 니즈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극도로 어려운 유례 없는 수준의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고 기존 사업만으로는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스프는 최근 사업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특히 본거지인 독일 수요가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린에너지 전환 △재생가능 원료로 전환 △기후를 고려한 생산 △경쟁력 강화 △성장시장과 신산업 투자 등 5개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린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예전부터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재생에너지 확보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화석 원료를 대체할 재생가능 원료는 2023년 조달량이 약 100만톤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이산화탄소(CO2) 배출원인 스팀 크래커를 전열화하기 위해 2024년 4월 독일에 실증 플랜트를 건설했으며 성장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중국 남부 잔장(Zhangjiang)에 신규 페어분트(Verbund)를 건설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전장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파악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소재 서플라이체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독일 본사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 페어분트는 대대적인 재정비를 단행한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전쟁 위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으로 유럽 화학산업 상황이 좋지 않아 루트비히스하펜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독일 사업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화학산업은 2023년 성장률이 1.7%에 그쳤으며 유럽은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은 유럽에서도 에너지 가격이 높으며 주요 전방산업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2022년 코스트 감축 프로그램을 개시해 2026년 말까지 루트비히스하펜을 중심으로 한 유럽 비제조 부문에서 7억유로, 유럽 외 해외 사업 및 서비스 부문과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 부문에서 2억유로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와 함께 루트비히스하펜에서 카프로락탐(Caprolactam), TDI(Toluene Diisocyanate) 등의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2억유로를 감축했으며 2023년까지 총 6억유로 감축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EBIT(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유럽 외 지역이 29억유로, 독일을 제외한 유럽은 15억유로 흑자였으나 독일은 6억유로의 적자를 냈고 적자 폭이 전년대비 1억유로 확대됐다.
독일 사업 부진은 수요 정체에 따른 판매량 급감과 에너지 급등에 따른 제조코스트 상승 등 구조적인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루트비히스하펜은 바스프의 최대 사업장으로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소비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스프는 기존 코스트 감축 프로그램과 별개로 루트비히스하펜 페어분트에서 2026년 말까지 10억유로를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다. 2024년 하반기에는 루트비히스하펜 페어분트의 미래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