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바스프는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트(Eramet)와 글로벌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약 3조6000억원을 투자해 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에라메트는 6월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철저한 평가 끝에 두 파트너는 투자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에라메트는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잠재적 투자를 계속 평가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스프도 성명을 통해 “에라메트와 합작 프로젝트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프로젝트가 구상된 뒤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니켈의 글로벌 공급능력이 향상돼 투자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양사는 2023년 1월부터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해 북말루쿠(Provinsi Maluku Utara)에 대규모 니켈·코발트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북말루쿠의 웨다(Weda)에는 에라메트가 투자한 니켈 광산이 있으며 양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니켈 광물 수출 금지 정책에 따라 웨다 광산에서 캔 니켈 광물을 정·제련해 수출할 계획이었다.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연간 약 6만7000톤의 니켈과 7500톤의 코발트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바스프의 설명처럼 니켈 공급이 대폭 늘어난 반면 전기자동차 시장은 캐즘(Chasm: 일시적 성장세 둔화)을 겪으면서 결국 투자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
고성능 배터리에 투입되는 니켈 가격은 2023년 초 톤당 3만달러(약 4160만원) 수준이었으나 인도네시아 내 대규모 투자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하락해 2024년 초 1만5000달러(약 208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후 뉴칼레도니아 소요 사태 등으로 한때 상승했으나 2024년 6월 현재 2만달러(약 2773만원)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