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이석희)이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ExxonMobil)과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확대한다.
SK온은 6월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리튬·배터리 원소재 컨퍼런스 패스트마켓에서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 리튬 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톤 공급받을 수 있게 됐
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계약 체결 후 확정할 예정이다.
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2023년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하고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한 바 있다.
염호에는 전기자동차(EV) 5000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자동차 100만대 분량 리튬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LE 기술은 염수에서 흡착 등을 통해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공법으로, 경암(폭약을 써서 채굴하는 단단한 암석)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크지만 염호에서 소금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얻는 기존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짧아 생산성이 높고 물 사용량이 적다.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자동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온은 2024년 2월 미국 웨스트워터(Westwater Resources)와 천연흑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앞서 2022년 11월에는 칠레 SQM과 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9년 12월에는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와도 코발트 구매계약을 맺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지역 소비자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IRA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광물 확보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