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량화 니즈와 함께 수요 개선 본격화 … 친환경제품 개발 경쟁 치열
 
미국은 컴파운드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컴파운드는 주로 자동차 내‧외장재 등 플래스틱 부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종료로 공급망 혼란이 개선되고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대수 감소 사태가 해소되면서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2023년 자동차 판매대수가 약 1550만대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한때 생산이 중단됐음에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700만대의 뒤를 이은 것으로, 컴파운드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에서 컴파운드를 공급하는 일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의 자회사 APNA(Asahi Kasei Plastics North America)는 2023년 컴파운드 판매량이 6% 증가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회했다.
APNA는 컴파운드 생산량 중 약 70%를 자동차용으로 공급하며 PP(Polypropylene) 컴파운드는 프론트엔드 모듈, PA(Polyamide) 66 컴파운드는 실린더 헤드 커버의 구조용 부품에 채용됐다.
최근에는 자동차 경량화와 함께 전기자동차(EV) 판매 호조가 컴파운드 수요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엔진이 필요하지 않아 탑재 부품 수가 적지만 배터리를 싣기 때문에 차체 중량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20-30% 무거워 경량화 니즈가 높으며, 미국은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2023년 전기자동차 판매대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픽업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등 대형 차종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내연기관 자동차도 전기자동차만큼 경량화 니즈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자동차는 경량화 뿐만 아니라 코스트, 외관 손상에 대한 내성, 미관 등 다양한 니즈가 있기 때문에 컴파운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일본 메이저들을 중심으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APNA는 자동차 경량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뛰어난 외관성과 강도, 난연성까지 갖춘 PA66 컴파운드를 출시했으며,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의 자회사인 SPNA(Sumika Polymers North America)는 PP 컴파운드로 센터콘솔 등 내장재 용도에서 기존 PC(Polycarbonate)/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복합소재 대체 수요를 노리며 GFPP(Glass Fiber Reinforced Polypropylene)로 PA,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대체에 도전하고 있다.
우베(UBE)의 자회사 UECI(Ube Engineered Composites)는 도어핸들 부품과 엔진 커버, 배기부품 용도로 공급하는 PA6 중 강화계 컴파운드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2024년 위탁생산 설비 1기를 부분 개조해 강화계 생산여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리켄테크노스(Riken Technos) 산하 리켄엘라스토머(Riken Elastomers)는 2024년 말 PVC(Polyvinyl Chloride) 컴파운드 설비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PVC 컴파운드는 자동차 와이어 하네스 등 전선과 주택 건축자재, 일반 소비재용이 주요 용도이며 리켄엘라스토머는 높은 품질과 생산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최신설비를 도입해 품질과 코스트 경쟁력을 무기로 전선용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컴파운드는 최근 친환경 소재 니즈가 확대되며 용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신규 생산 자동차에서 리사이클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늘려야 하는 유럽연합(EU)의 ELV(폐차처리지침)와 같은 규제가 없으나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높은 기술 혁신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SPNA는 PP 컴파운드와 GFPP로 폐플래스틱을 세정‧분쇄해 원료로 되돌리는 MR(Mechanical Recycle) 과정을 거쳐 리사이클 소재를 생산할 예정이며, APNA는 MR 수지를 사용한 PP 컴파운드를 20년 이상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PA66와 공업용 펌프 등에 사용하는 변성 PPE(Polyphenylene Ether) 컴파운드 역시 리사이클 수지를 사용한 그레이드를 개발할 방침이다.
ACP(Advanced Composite Products)는 시장에 유통된 폐자재를 재활용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를 배합함으로써 리사이클 PP 컴파운드를 생산하고 있다.
독자기술로 PP 컴파운드 중 리사이클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30-50%로 확대해도 신규 생산제품과 동등한 품질 및 색을 재현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23년 미국 자동차기업 2사의 전기자동차에 최초로 채용된데 이어 최근 신흥 전기자동차 생산기업 공급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은 2024년 2월 스페인기업으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의 MR 공장을 인수했으며 앞으로 리사이클 컴파운드 시장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원료용 리사이클 수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