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부발전, 오만·UAE 진출 … 중국, 내수 포화로 공략 본격화
중동이 태양광발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기업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2024년 2월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대형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아부다비(Abu Dhabi)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진 부지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해 1500MW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건설 프로젝트로, 설비용량과 사업비 모두 국내기업이 수주한 단일 태양광발전 사업 가운데 최대로 알려졌다.
2026년 7월 준공 예정이며 연평균 발전량은 약 4500GWh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30년간 생산한 전력은 EWEC(UAE 수전력공사)가 구매를 보장해 매출 전망치가 약 3조원에 달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2019년 중동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척에 뛰어들었으며 2023년 3월 프랑스 국영전력기업(EDF)의 신재생발전 자회사 EDF-R(Renewables)과 협력해 총사업비 약 6000억원의 오만 마나(Manah) 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다만, 서부발전이 중동 붐을 이어가기 위해 2024년 3월 EDF-R과 UAE 카즈나(Khazna) 1.5GW 태양광 입찰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는 등 UAE, 사우디, 오만, 쿠웨이트 등 대형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태양광기업들이 중동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경쟁이 우려된다.
중국 태양광 시장은 포화 상태로, 소재 가격이 폭락했고 태양전지(PV) 메이저들은 영업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규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동 국가들이 제안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중동 개척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실리콘(Silicone) 소재 메이저 GCL그룹은 중국의 태양광발전 생산능력이 약 300%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률이 70% 폭락하는 사상 최악의 자가포식 상태에 빠졌으며, PV 메이저인 론지(LONGi)는 2023년 12월 실리콘 웨이퍼와 셀 가격이 연초 대비 50% 폭락하면서 영업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글로벌 PV 셀 생산량 톱티어인 통웨이(Tongwei)는 2024년 1-3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1% 급감하고 영업적자 7억위안을 기록했다.
PV 패널 생산기업인 Hainan Drinda New Energy는 6월 오만에서 PV 생산기지 건설을 발표했다. 예상 생산능력은 10GW로 총 투자액은 2기에 걸쳐 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칩 메이저 TCL Zhonghuan은 2023년 10월 사우디 Vison Industries와 사우디 PV용 실리콘칩 생산프로젝트를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1기 생산능력은 20GW가 될 예정이다.
2024년 5월에는 GCL이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UAE에서 다결정 실리콘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은 긴 일조시간 등 태양자원이 풍부해 태양광발전 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23년 중동의 PV 전력 수요는 20-23GW에 달하며 현지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50%인 58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만 역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 20%, 2040년 35-39%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