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미국‧일본산 반덤핑 조사 개시 … 2023년 수입량 33만톤대
중국이 POM(Polyacetal) 무역장벽 높이기에 나섰다.
POM은 주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중 하나로 내마모성, 습동성, 치수안정성이 뛰어나 기어를 포함한 기계부품과 정밀부품부터 잡화까지 다양한 용도에 채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POM 코폴리머는 일반적인 호모폴리머보다 기계강성이 낮으나 내알칼리성과 열안정성이 우수해 자동차 등 광범위한 용도에 투입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22년 140만톤이었으나 하반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당시 물류망 마비에 대비해 수요기업들이 축적했던 재고가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23년 130만톤대 초반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3년 하반기 재고 소진이 진행되며 2024년 봄에는 물류 상황이 실제 수요와 비슷한 상황까지 회복됐고 수년간 연평균 3-5%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2024년 수요는 15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수요가 75만톤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수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아세안(ASEAN)도 약 10% 수준인 15만톤을 나타내며 주요 수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국은 2024년 5월29일 타이완, 일본, 미국,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POM 코폴리머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자체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최대 POM 메이저 Yunnan Yuntianhua와 China Energy 산하 Ningxia Coal 등 주요 생산기업 6사가 의뢰한 것으로, 조사 기간은 2025년 5월19일까지이며 상황에 따라 최장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국내기업은 이미 2017년부터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 30.0%, 코오롱ENP(구 코오롱플라스틱) 6.2%, 기타 30.4%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중국은 POM 생산능력이 2023년 말 기준 약 60만톤이었으며 Yunnan Yuntianhua, Ningxia Coal, Yankuang Lunan Chemical, CNOOC(중국해양석유) 산하 China Blue Chemical, Kaifeng Longyu Chemical 등 다수의 중국기업들이 주력 생산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와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GPOM(Global Polyacetal)도 중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내수는 80만톤 수준이고 중합 플랜트 가동률은 평균 80% 정도로 파악되나 POM 수입량이 2022년과 2023년 모두 33만톤 수준으로 내수 중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3년 수입량은 타이완산이 4만6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 4만톤, 일본산 3만4000톤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POM 자급률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허난성(Henan)에서 Hebi Longyu New Material이 6만톤, Xinjuang Energy가 4만톤을 각각 가동했으며 일정기간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가동한 플랜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플라스틱스-GPOM은 2024년 11월 저장성(Zhejiang) 난퉁(Nantong) 소재 기존 플랜트를 재정비해 9만톤을 가동하며 2026년 초까지 15만톤 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도 장자강(Zhangjiagang)에서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어 일본기업들은 반덤핑 조사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중국이 POM 반덤핑 판정을 내리면 재수출제품 원료용 POM 수입절차가 장기화돼 리드타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재수출제품 원료는 반덤핑 대상국 생산제품이어도 원칙적으로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단기간에 수입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