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매출 40억유로 … 중국 필두로 아시아 투자 확대
엔발리오(Envalior)가 DSM과 랑세스(Lanxess)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4월 네덜란드 DSM과 랑세스의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사업을 통합해 발족한 엔발리오는 양사로부터 계승한 자산과 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전기자동차(EV), 전자기기, 의료, 재생가능에너지 분야 등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엔발리오는 PA(Polyamide) 6, PA66,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등 범용 EP를 시작으로 섭씨 300도에 가까운 내열온도를 지닌 준방향족(Semi-Aromatic) PA4T, PPS(Polyphenylene Sulfide) 등 슈퍼 EP와 바이오 베이스 PA410에 이르는 광범위한 고기능성 플래스틱을 라인업하고 있으며 카프로락탐(Caprolactam), 사이클로헥산올(Cyclohexanol) 등 PA 원료까지 생산·공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은 40억유로(약 59조3800억원)로 EP 생산기업 가운데 글로벌 톱3로 평가된다. 엔발리오는 전기자동차 전환 및 탄소중립화 등의 영향으로 다양한 수요산업이 전환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고기능 소재로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치열해지는 EP 시장 경쟁에도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수요기업과의 밀접한 관계 형성에도 경영자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엔발리오는 모빌리티 분야를 최중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도 긴밀하게 연계해 전기자동차 트렌드를 지원하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 충전 스테이션, 연료전지용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축전지 커넥터·인버터용 PBT·PA6·PA66와 고압 커넥터·자동차용 PA6·PA66, 전기자동차 파워트레인·제어계 부품용 PPS, 드론 카메라용 PA10 등 나머지 핵심영역에서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엔발리오는 지속가능성 역시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리사이클 PA6, PA66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장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현재 약 150종인 바이오·재생 플래스틱 라인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전제품의 바이오·재생 그레이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엔발리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도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엔발리오는 상하이(Shanghai), 장쑤성(Jiangsu), 저장성(Zhejiang), 홍콩 등에서 생산·개발기지를 가동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장쑤성 장인시(Jiangyin)와 창저우시(Changzhou) 컴파운드 공장에 투자해 PA, PBT, TPC( Thermoplastic Copolyester) 공급능력을 확대했다.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멕시코와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중국 수요기업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갖추었으며 앞으로도 전기자동차·배터리·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개발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엔발리오는 유럽 석유화학 산업계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원인을 천연가스를 보유한 중동과 달리 원료 공급망과의 통합이 결여됐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스트가 증가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유럽에도 원료·물류 인프라와 양호하게 통합된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시작으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춘 자산이 존재하며 탄탄한 다운스트림의 존재를 고려할 때 2024년에는 에너지 가격이 정상화됨에 따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