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기업 철수 잇따라 단독 공급 … 일본 수출가격 30% 인상 기회
DMT(Dimethyl Terephthalate)는 SK케미칼의 정기보수를 앞두고 수급타이트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DMT는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료 중 하나로 아시아 수요가 일정수준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2년 사이 생산기업 철수가 잇따르면서 현재는 SK케미칼이 단독으로 아시아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아시아 수급은 다른 생산기업들의 철수로 타이트해졌으며 SK케미칼이 2024년 여름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타이트 상태가 한층 더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DMT는 내약품성이 뛰어나 첨가제의 기능을 막지 않으며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수요는 약 1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의 일부를 CHDM(1,4-Cyclohexane Dimethanol)으로 전환한 글리콜 변성 PETG(Glycolmodified PET) 수요가 증가하면서 DMT가 PETG 생산에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연평균 수퍼센트 수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베이스 공법이 폴리에스터 제조 프로세스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기존 DMT 생산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랐고 현재는 아시아 지역에서 상업판매가 가능한 생산기업이 사실상 SK케미칼만 남은 상태이다.
과거 독일 생산기업도 있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틸리티 코스트가 급등함에 따라 2022년 말 철수했고, 튀르키예(터키) 생산기업은 대지진 여파로 2023년 말 생산을 중단했다.
주요 수입국인 일본 등은 SK케미칼 생산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나 정기보수 등 가격 상승요인이 많고 독일기업의 철수를 계기로 SK케미칼이 유럽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수요만큼 확보가 가능할지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매년 한국산 DMT를 2만톤 수준 수입하고 절반 정도를 메이저 수요기업이 사용하는 구조이며 메이저 대부분이 SK케미칼과 직접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해 2023년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수입단가가 일본 유통가격을 하회했을 때도 기존 계약대로 수입하면서 일정수준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부 메이저가 계약가격이 아닌 시황대로 거래하고자 했으나 2024년에는 SK케미칼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현물거래 가격이 2022년 말 대비 약 30%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DMT 거래가격을 P-X(Para-Xylene) 및 메탄올(Methanol) 변동을 가미한 포뮬러 가격으로 결정하며 현재 P-X와 메탄올 모두 아시아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조만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이 유럽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일본 수요기업들에게는 우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수요기업들이 그동안 튀르키예 생산제품(재고)으로 수요를 충당했으나 조만간 튀르키예 생산기업의 가동중단 영향이 본격화되면 SK케미칼 생산제품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SK케미칼 역시 유럽의 채산성이 아시아보다 높다는 점에서 유럽 수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경기 회복을 타고 PETG 가공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SK케미칼이 DMT를 상업판매하지 않고 PETG 가공제품을 생산해 수출한다면 아시아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