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공장에 중합용 4000톤 확대 … 정밀화학 경쟁력 강화 가속
동성케미컬(대표 이만우·백진우)은 중합용 유기과산화물 증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성케미컬은 유기과산화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해외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여수공장 부지에 개시제(중합용) 유기과산화물을 증설하고 있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연간 4000톤 이상 늘어난다.
2023년 상반기에 탄소배출이 많고 수익성은 적은 석유화학 부문 대신 성장 가능성이 큰 정밀화학 부문에 투자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여수공장 석유화학 설비 70%를 철거했다.
동성케미컬은 고기능성 접착제, 폼, 엘라스토머를 개발해 신발,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계 과산화물과 산화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등 정밀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약 20여종의 유기과산화물을 단위 공장 별로 생산하고 있으며 PVC(Polyvinyl Chloride), 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중합용 2500톤, 대리석 및 UPE(Unsaturated Polyster) 경화용 과산화물 700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중합용 및 풍력발전 날개 경화용 CHP(Cumyl Hydroperoxide) 3000톤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동성케미컬은 국내 유기과산화물 시장의 50% 수준을 점유하고 있으며 EVA(Ethylene Vinyl Acetate) 수지 발포제 및 EPS(Expanded Polystyrene) 난연 보조제용 DCP(Dicumyl Peroxide)는 약 5500톤을 생산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DCP는 초고압 케이블 핵심 소재로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전력망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미래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동성케미컬은 2017년 국내 최초로 DCP를 국산화했으며 유기과산화물의 원료인 TBHP(Tert-Butyl Hydroperoxid)도 2022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소수의 글로벌 화학기업이 독점해 모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TBHP의 국산화로 유기과산화물 원료와 최종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유기과산화물은 도체 주변의 PE(Polyethylene)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초고압 케이블의 전기적·열적 특성에 적합한 XLPE(Cross Linked-Polyethylene)로 화학구조를 변형시킨다.
XLPE는 전기적 특성이 PE와 거의 비슷하지만 기계적 특성이 더 우수하며 장기 작동 온도가 비교적 높고 노화 저항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납이나 카드뮴 등 유해물질을 포함하지 않아 글로벌 지속가능 트렌드에 대응할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kV급 케이블용 XLPE와 해저 케이블용 XLPE 등 차세대 라인업을 앞세워 초고압 케이블 소재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케이블 메이저로부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초고압 XLPE 품질인증을 획득했으며 국내 대형 케이블 프로젝트를 비롯해 수출용 케이블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블 분야에서는 LS전선, 대한전선 등이 500kV 초고압 XLPE 케이블을 상용화한 상태이다.
글로벌인메이션에 따르면, 유기과산화물 시장은 2023년 19억1000만달러에서 2030년 27억9000만달러(약 3조7000억)로 연평균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