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R20·RSS3 소폭 올라 … EUDR 연기에도 수급 타이트화 우려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고무는 합성고무와 용도가 비슷해 대체재로 경쟁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시황도 함께 움직여 준화학제품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생산량은 약 1400만톤으로 추정되며 주로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생산하고 수요의 65%를 TSR 20이, 30%를 RSS 3이 차지한다. TSR 20과 RSS 3 모두 대표적인 타이어용 천연고무이다.
천연고무는 자연에서 나기 때문에 시황이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일반적으로 주요 생산지의 낙엽기인 2-5월에 생산이 감소해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5월경 우기에 들어가면 생산이 증가하면서 타이트가 완화돼 하락한다.
그러나 2024년 시황은 일반적 흐름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2월부터 공급 부족이 심화됐으며 합성고무 시황이 급등하면서 6월까지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고 7월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가을 초에는 다시 7월 초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이 당초 수입 천연제품과 유도제품을 규제하는 유럽 삼림파괴방지규칙(EUDR)을 2024년 말 시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EUDR은 천연고무 원료에 대해 2020년 이후 삼림을 파괴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했음을 증명하는 파일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시행이 다가오면서 메이
저 수요기업이 EUDR을 충족하는 천연고무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EUDR 시행이 연기되면서 2024년 11-12월 천연고무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천연고무는 2025년 초에도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2025년 2월 기준 싱가폴 거래소에서 TSR 20이 킬로그램당 2달러, RSS 3가 2.5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2024년 2월에는 TSR 20이 1.5달러, RSS 3가 2.1달러 수준을 형성했다.
이상기후 확률이 상승한 가운데 2024년 발생했던 이례적인 수급타이트에 대한 경험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생산량 2위인 인도네시아의 공급 감소 전망도 메이저 수요기업의 구매 의욕을 자극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고무농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후 천연고무 가격 하락 시기에 대체작물로 전환했으며 현지정부가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공급 감소를 부추겼다.
아울러 비료 생산이 감소한 코로나19 시기에 토양의 비옥도가 악화됐고 수목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채취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식수 움직임도 있으나 채취가 가능해지려면 5-6년이 걸리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천연고무 공급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UDR은 시행이 2025년 12월로 연기됐으나 재연기 가능성이 있으며 EU는 6월 결론을 내릴 것으로 판단된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모터리제이션(자동차 대중화)이 일어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안정을 위해 천연고무 생산량 1위인 타이와 3위인 베트남에는 EUDR 적용을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 역시 유럽의 천연고무 수요를 감당하고 있어 완화대상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생산량이 증가해 이미 실생산량이 베트남에 버금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생산 감소를 충당하면서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항로가 희망봉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운임이 높아 아시아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