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속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금은 LG에너지솔루션 17조6126억원, 삼성SDI 11조6155억원, SK온 20조3907억원 등 합계 49조6000억원으로 2024년 말 42조5000억원에 비해 7조원 이상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화 회사채 1조6000억원 등을 조달한 영향으로 차입금이 2조2220억원 늘었다.
삼성SDI는 차입금 증가 폭이 377억원 수준으로 가장 작았다. 자금조달 방식으로 차입금에 포함되는 회사채가 아닌 2조원의 유상증자에 나섰기 때문이나 곧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차입금이 2024년 말 15조5997억원보다 4조7910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른 정부대여금이 6조3304억원 증가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다만, 단기 차입금은 한분기만에 2조3925억원 줄였다.
3사 모두 차입금을 북미·유럽을 포함한 해외공장 증설, 기술 투자 등에 사용했고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캐즘 이후 승기를 잡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와 별개로 배터리 3사의 가동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가동률은 2023년 69.3%, 2024년 57.8%에 이어 2025년 1분기 51.1%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가동률이 2024년 58%에서 2025년 1분기 32%로, 주력제품인 중대형 배터리는 분기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았으나 소형 배터리와 비슷하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온 가동률은 2023년 87.7%에서 2024년 43.6%로 급락했으며 배터리 셀 생산량이 2024년 1억2149만개, 2025년 1분기 3181만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 1분기 가동률도 2024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분기에 미국발 관세 여파로 완성차기업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북미 주요 완성차기업의 전기자동차 판매가 꾸준하고 원통형 배터리 등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가동률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예측하기 쉽지 않으나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유럽 등 일부 공장의 가동률이 조금씩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