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미국산에 125% 추가 부과 … 석유화학 경쟁력 악화 불가피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석유화학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장벽 높이기에 나서자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제품에 추가 관세율 125%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월 이후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에탄(Ethane) 수입가격(CIF 기준) 역시 톤당 8000위안(약 160만원) 수준으로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C(Ethane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 등 에탄 수요기업들은 에틸렌(Ethylene)과 유도제품을 재수출함으로써 관세를 면제받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나 그동안 나프타(Naphtha) 대비 높았던 에탄의 가격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최근 일부 시장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이 4월 말 미국산 에탄을 보복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풍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미국은 세계 유일의 에탄 수출국이며 2024년 수출량 일평균 49만2000배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를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내륙에서 에탄 산출이 가능하나 소량이고 Satellite Petrochemical, SP Chemical 등 대형 수요기업들이 모두 연안부에 소재하고 있어 미국산 에탄을 수입해 에틸렌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 2023년 Sanjiang Chemical이 저장성(Zhejiang)에서, 2025년 4월에는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이 산둥성(Shandong)에서 에탄과 나프타를 모두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MFC(Mixed Feed Cracker)를 신규 가동했으나 중국 석유화학산업 구조상 나프타 베이스 화학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에탄을 주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중국 무역전쟁으로 에탄 및 에탄 베이스 화학제품의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은 원래 에탄을 3500-4000위안에 수입함으로써 7400-7600위안대인 나프타 대비 저가에 원료로 투입할 수 있었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로 에탄에도 추가 관세율 125%가 부과되면 수입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1차 행정부 때도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나서자 중국 정부가 미국산 에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보복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수입기업이 신청하면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주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2024년 말까지 2% 수준이던 통상관세를 2025년 1월 1%로 낮추는 등 정책적으로 에틸렌 생산기업들의 원료 전환을 지원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무역상들은 에틸렌, PE(Polyethylene), PVC(Polyvinyl Chloride) 등 유도제품 수출을 전제로 미국산 에탄이 보세조치를 받게 된다면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 관세 조치로 에탄 뿐만 아니라 프로판(Propane), 탄소섬유, 합섬원료 EG(Ethylene Glycol)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프로판은 중국 PDH(Propane Dehydrogenation) 가동기업의 영향을 감안할 때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PDH 가동국으로 PDH 베이스 프로필렌(Propylene) 생산능력이 1900만톤에 달하며 프로판을 연료보다 PDH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2024년에는 공급과잉 때문에 PDH 평균 가동률이 60%대 중반에 머물렀고 가동기업들이 일제히 적자를 냈으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이 에탄 생산량을 모두 자체 소비할 수 없고, 터미널 증설을 통해 에탄, LPG(액화석유가스) 수출 사업을 강화하고 있던 에너지기업이 많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중국 수출이 급감한 후 미국 내수만으로는 늘어난 공급량을 모두 소진할 수 없어 에탄 가격이 하락하면 손해를 보는 것도 미국이기 때문에 조만간 완화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견 또한 힘을 얻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