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TTGC‧SCG, 엔터프라이즈와 조달 계약 … NCC는 경쟁력 약화
동남아 석유화학기업들이 스팀 크래커 원료를 에탄(Ethane)으로 전환하고 있다.
동남아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기초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에틸렌(Ethylene) 원료를 나프타(Naphtha)에서 에탄으로 전환하고 있다.
SCG(Siam Cement Group)는 2024년 말 베트남 석유화학단지에 에탄을 도입하기 위한 투자에 돌입했고, 2025년 3월에는 PTTGC(PTT Global Chemical)가 미국산 에탄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타이 화학기업들도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에탄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에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저장탱크 설치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력이 부족한 곳은 나프타를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곳이 등장함으로써 석유화학기업들의 양극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PTTGC는 미국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Products)와 15년 장기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2029년부터 매년 에탄 40만톤씩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TTGC는 과거에도 일부 스팀 크래커에 에탄을 원료로 투입한 경험이 있으나 대부분 크래커에서 타이산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타이산 천연가스 고갈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에탄 수입을 통해 원료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CG그룹의 SCG Chemicals 역시 PTTGC와 마찬가지로 엔터프라이즈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롱손(Long Son) 석유화학단지에 15년간 연간 100만톤의 에탄을 조달하며 수입 개시시점은 저장설비 등이 완공되는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중국산 석유화학제품이 저가에 대량으로 유입되고 중동지역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나프타 베이스 석유화학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산 에탄을 사용하면 나프타 대비 원료 코스트를 30% 이상 감축할 수 있기 때문에 에탄 전환은 석유화학 사업 존속을 위한 필수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 석유화학기업들도 조만간 에탄을 원료로 활용하는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동북아 석유화학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심각하나 동남아기업들은 동북아보다 수익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1기를 가동중단한 상태에서도 2024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억2000만링깃(약 1700억원)으로 2023년에 비해 적자 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CAP(Chandra Asri Petrochemical)는 2024년 순이익이 마이너스 7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고, 필리핀 JG Summit Olefins는 2024년 1-9월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 전문가들은 동남아기업 중 파산 위기에 놓인 곳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석유화학 메이저 대부분이 근본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 원료를 에탄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저장탱크 등 도입설비를 신규 건설하거나 증설하는데 코스트 및 시간이 상당수준 소요되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SCG는 베트남 롱손 프로젝트에서 에탄 도입설비를 건설함으로써 설비투자액이 5억달러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디아기업들도 미국산 에탄 도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에탄 쟁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 민영 메이저 GAIL은 일찍부터 미국산 에탄 조달을 결정했으며, 인디아 석유 가스공사 ONGC 역시 에탄 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 및 인디아 지역을 중심으로 나프타 베이스 석유화학제품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