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루엔(Toluene) 시장은 하락했다.
아시아 톨루엔 시장은 연초 국제유가 강세와 재고 확충 수요에 힘입어 815달러까지 치솟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전방 산업의 구조적인 수요 부진과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기지 못하고 600달러 중반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1분기는 희망으로 시작해 실망으로 끝난 시기였다. 1월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일부 국가의 재고 보충 수요가 맞물리며 FOB Korea 기준 톤당 815달러까지 상승,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 설 연휴 이후 구매 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고, 3월 들어 휘발유 블렌딩 수요 감소와 라마단 기간 거래 중단이 겹치며 가격은 690달러까지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2분기에는 바닥을 확인하는 가파른 추락이 이어졌다. 4월 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8달러 이상 급락하고 관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시장은 패닉에 빠졌고, 가격은 635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다행히 4월 말 타이완 CPC의 FM(불가항력) 선언으로 인한 공급 차질과 6월 유가 급등세가 맞물리며 735달러 선을 일시 회복, 반등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특히 이 시기 미국행 수출 스프레드가 190달러 이상 벌어지며 역외 수출이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하반기는 방향성을 잃은 채 거친 파도에 휩쓸린 장세였다. 6월 하순 유가 폭락과 함께 다시 665달러로 급락한 시장은 7-8월 사이 인디아의 구매 활성화와 동남아의 공급 제약에 힘입어 695달러까지 반등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그러나 9월과 10월, 용제 및 코팅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이 길어지면서 시장 심리는 다시 침체됐고 가격은 640-660달러 박스권에 갇히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4분기 들어서는 아시아와 서구권 시장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극명해졌다. 11월 아시아 시장은 역내 공급 제약과 일시적 수요 개선으로 695달러까지 회복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에 다가섰으나, 12월 들어 거래 절벽과 유가 하락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다시 635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반면 미국 시장은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며 10월 말 한-미 간 가격 스프레드가 톤당 305달러까지 벌어지면서, 운송비를 제외하고도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미국향 수출만이 국내 업계의 유일한 탈출구가 되었다.
결국 2025년 톨루엔 시장은 12월 말 유가 하락과 구매 관망세 속에 645달러를 기록하며 씁쓸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톨루엔 시장은 내수 수요가 실종된 상황에서 미국행 차익거래(Arbitrage) 가능성이 시장을 지탱한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공급망 변화에 따른 서구권 수출 기회를 잡기 위한 치열한 눈치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