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료유 수요 감소 대응 시급…
일본은 연료유 수요가 한국과 동일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 암모니아(Ammonia) 연료 개발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산화탄소(CO2)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개발도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최종 에너지 소비량이 1만515베타줄로 전년대비 3%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활동 침체와 비교적 온화한 겨울철 날씨에 따른 난방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으며, 화학산업 소비량도 1858베타줄로 5% 감소했다.
1차에너지 공급량은 1만7575베타줄로 4% 줄어 1990년대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석유 35%, 석탄 24.4%, 천연가스‧도시가스 20.6%로 화석연료 비중이 80.7%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2월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 GX2040 비전을 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악화로 경제안보 관점을 가장 중시했으며 S+3E(안전성‧안정공급‧경제효율성‧환경적합성) 원칙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등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운반‧저장이 용이한 석유제품은 재해 시 사용할 최후의 보루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연료유 내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자원‧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내수는 휘발유가 4364만킬로리터로 2%, 나프타(Naphtha)는 3405만킬로리터로 6% 줄어 전체적으로 5% 감소했다. 경제산업성은 자동차 연비 향상과 함께 2029회계연도까지 5년 동안 휘발유 수요가 연평균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석유동맹에 따르면, 일본은 2024회계연도 원유처리능력이 정유공장 19개 합계 일평균 311만배럴(49만5000킬로리터)이었고 가동률은 74%에 그쳤다.
2023년 10월 에네오스(ENEOS) 와카야마(Wakayama) 정유공장, 2024년 3월에는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자회사 세이부오일(Seibu Oil)과 이데미츠코산 야마구치(Yamaguchi) 정유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으나 앞으로도 수요 감소에 맞추어 추가적인 생산능력 감소가 필요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중동 정세가 진정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2025년 1-3월 수입 원유 중 96.6%가 중동산이었던 만큼 원유 조달처 다양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가스는 원유보다 조달처가 분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까지 수입 LPG(액화석유가스)의 80%는 중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산 비중이 90%로 변화했고 LNG(액화천연가스)는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지아,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다.
SAF, 2025년 일본산 공급 본격화
일본 정유기업 역시 차세대 연료 중 SAF(지속가능한 항공연료)는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일본 정부의 GX(Green Transformation) 경제이행채를 사용하는 경제산업성 공모 사업 중 4건이 SAF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오일(Cosmo Oil)은 사카이(Sakai) 정유공장에 3만킬로리터 생산설비를 정비하고 2025년 봄 일본 최초로 일본산 SAF 공급을 시작했다.
에네오스의 와카야마 공장 40만킬로리터, 이데미츠코산 야마구치 25만킬로리터 프로젝트는 식물유를 수소화 처리하는 HEFA 프로세스를 채용했고, 코스모오일 가가와(Kagawa) 공장 15만킬로리터와 다이요오일(Taiyo Oil) 오키나와(Okinawa) 20만킬로리터는 바이오 에탄올(Ethanol)을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저탄소화를 위해 바이오 에탄올 활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8회계연도부터 휘발유에 바이오 에탄올을 최대 10% 직접 혼합하는 E10 휘발유를 일부 지역에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2030회계연도에는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해외에서 조달이 필요하지만 바이오 에탄올을 일본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도 등장하고 있다.
에네오스와 돗판홀딩스(Toppan Holdings)는 2030회계연도 이후 폐지 원료로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코스모에너지(Cosmo Energy)는 식품가공 찌꺼기를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시즈오카(Shizuoka)대학 설립 벤처 S-Bridge와 협업하고 있다.
에네오스, 폐지 활용해 바이오 에탄올 생산
에네오스는 다양한 탄소중립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2027회계연도까지 추진하는 제4차 중기경영계획을 통해 각국의 지정학적 정세 및 정책 변화, AI(인공지능) 기술 진보를 반영해 새로운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소재 안정 공급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모두 실현하겠다는 기본 자세에 변함이 없으며 정유공장 등 공정 중 에너지 절감, 연료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CCUS 사업화, 삼림‧해양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자연흡수 촉진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함으로써 2050회계연도까지 그룹 활동에서 발생하는 스코프 1‧2 온실가스를 탄소중립화할 계획이다. 수요기업에게 공급하는 생산제품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가리키는 스코프 3 감축도 중요한 과제로 설정했다.
LNG와 저탄소 에너지 공급, 신재생에너지 확대, 바이오매스 자원 활용, 수소 제조‧공급체제 확립을 통해 2040년에는 공급 에너지의 탄소강도(CI수치)를 2020년 대비 20-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에탄올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 기재와 SAF, 바이오 화학제품 원료 등 다양한 용도가 기대되고 있으며 옥수수,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에탄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에네오스는 식량과 경쟁하지 않는 셀룰로스(Cellulose)계 에탄올 생산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유전자조작 기술로 글루코스와 5탄당 자일로스를 에탄올로 전환할 수 있는 특수한 효모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탄올 이어 메탄올도 바이오화
에네오스는 돗판홀딩스와 재생지로 리사이클하기 어려운 폐지를 바이오 에탄올 생산에 사용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돗판의 불순물 제거 등 전처리 기술과 에네오스의 발효기술을 조합할 방침이다.
2024년 7월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가 에네오스‧돗판홀딩스의 실증 프로젝트를 바이오 제조업 혁명추진 사업으로 채택했다.
일본제지(Nippon Paper) 후지(Fuji) 공장에 일평균 생산능력 300리터의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하고 2027년 상반기 상업가동 및 2030년 이후 상업화할 예정이다.

에네오스는 바이오 에탄올 생산기술 개발과 함께 바이오 에탄올을 혼합한 휘발유 공급망 구축과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5월 자동차 레이스 ENEOS Super 내구 시리즈 2025를 위해 에탄올을 휘발유에 20% 직접 혼합한 E20 가솔린 개발 및 실증을 시작했고, 8월에는 자동차 레이스에 E10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 레이스프로모션(JRP), 차세대 그린 이산화탄소 연료 기술 연구조합(raBit)과 협업을 시작했다.
품질 설계를 통해 2026년 일본 전국 슈퍼포뮬러 선수권에 raBit이 제조한 일본산 셀룰로스 에탄올을 투입한 E10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탄올 뿐만 아니라 메탄올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4월 그린 메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영국 신흥기업 C2X에게 투자를 결정했으며 과거 제지공장에서 사용했던 목질 원료를 포함해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저탄소 메탄올을 50만톤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이데미츠코산, 전고체 전기자동차 출시 목표
이데미츠코산은 에너지‧소재 공급 안정화와 탄소중립 솔루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리튬 고체전해질, SAF, 블루 암모니아, e-메탄올을 중점 4대 사업으로 지정하고 각각 2030년까지 상용화 및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먼저, 리튬 고체전해질은 전기자동차용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용 핵심 소재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양산화하기 위해 치바(Chiba) 공장에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소형 실증 플랜트인 No.1 설비는 2024년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며 다른 종류의 전해질을 취급하는 No.2 설비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데미츠코산은 1990년대부터 석유정제 부산물인 황 성분을 활용하는 연구를 시작해 전극 소재와 밀착성이 뛰어난 고체 전해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전고체전지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LiB(리튬이온전지)보다 충전시간이 짧고 고출력에 장수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미츠코산은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와 연계해 2027-2028년 전고체전지 탑재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체전해질 대형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다른 형태의 고체전해질도 시장 환경과 기술 동향을 고려해 양산설비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SAF 이어 블루 암모니아와 CR 기술까지…
이데미츠코산은 항공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SAF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8년 야마구치현 도쿠야마(Tokuyama) 사업장에서 25만킬로리터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정부의 GX 경제이행채를 활용하는 경제산업성 공모 사업에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폐식용유와 동‧식물유를 수소화 처리하는 HEFA 방식을 채용했으며 원료 수급타이트가 우려됨에 따라 일본 유지 전문상사와 연계하는 한편 비식용 콩과 식물 퐁가미아를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2025년 5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험식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치바 사업장에서는 바이오 에탄올을 원료로 하는 ATJ(Alcohol to Jet) 기술로 10만킬로리터의 SAF를 생산하며 해외 생산 프로젝트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합쳐 2030년까지 50만킬로리터를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한다.

블루 암모니아는 슈난(Shunan) 단지 입주기업들과 함께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한 해외 제조 프로젝트에서 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해 일본에 공급할 예정이며 엑손모빌(ExxonMobil)의 미국 베이타운(Baytown)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미츠비시(Mitsubishi) 상사와 함께 일본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 제트연료, 화학제품 원료로 유도 가능한 e-메탄올 상용화도 추진하며, 선박연료용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MGC(Mitsubishi Gas Chemical)와 일본 공급체제를 확립에 나서고 있다.
세계에서 선구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HIF Global로부터 조달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홋카이도(Hokkaido) 정유공장에서 자체 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순환을 위해 CR(Chemical Recycle)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6년 초 자회사 CRJ를 통해 치바에서 CR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조만간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폐플래스틱 2만톤을 처리할 계획이다.
코스모에너지, 풍력발전 사업 확대
코스모에너지는 전체 사업을 석유제품 공급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Oil 영역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New 영역으로 나누어 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2023회계연도 책정한 Vision 2030에서는 그린전력 서플라이체인 강화, 차세대 에너지 확대, 석유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저탄소화를 과제로 설정하고 일본산 SAF 공급 개시, 정유공장 DX 등을 실행하고 있다.
그린전력은 발전부터 판매까지 모두 실시하는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모든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외부요인 변동 리스크를 낮추고 전력의 가치를 최대화할 예정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수급조정 역할을 위한 에너지 저장 사업 구축 및 환경가치를 수요기업에게 전달하는 판매 사업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
발전 자회사 코스모에코파워(Cosmo Eco Power)는 1990년대부터 풍력발전소를 상업 가동한 일본 최초의 풍력발전 전문기업으로 2019년 코스모홀딩스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현재 참가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2024년 말 설비용량 기준으로 육상풍력 310MW, 해상풍력 140MW이며 건설 중 및 개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육상풍력만 2030년 900MW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5년 7월에는 연중 바람이 부는 일본 최고의 풍력발전 적합지인 아오모리현(Aomori)에서 신규 육상풍력 발전소 신무쓰오가와라(Shinmutsuogawara) 윈드팜의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지멘스 가메사 리뉴어블 에너지(Siemens Gamesa Renewable Energy가 만든 신규 풍차 8기를 도입했으며 신규 풍차의 용량이 2002년 가동한 기존 설비보다 3배 커 효율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증속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어리스형이어서 소음도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력 판매 사업 방식도 다양화
코스모에너지는 전력 판매에서도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신무쓰오가와라 윈드팜은 기존 설비에서 FIT(정가매입) 제도를 채용했으나 설비 갱신 후 FIP(시장가격 연동형) 제도로 변경했다.

FIP는 프리미엄(보조금)을 얻을 수 있고 FIT와 달리 전력기업이 전량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판매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Amazon) 일본법인과 코포레이트 PPA(전력구매계약)를 체결했으며 FIP 기간인 20년 동안 중장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에코파워는 최근 1-2년 동안 다른 발전소에서도 코포레이트 PPA 체결을 적극화하고 있다. 주요 수요기업은 파나소닉(Panasonic) 자회사와 도쿄메트로, JR서일본, NTN으로 알려졌다.
FIP 및 코포레이트 PPA 노하우는 앞으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해상풍력 운영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다른 자회사 코스모오일마케팅(Cosmo Oil Marketing)은 풍력발전을 베이스로 비화석연료를 사용했다는 증서를 전력에 조합한 코스모 전기 비즈니스 그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리스 및 쉐어링을 조합한 코스모 제로 카보솔루션도 진행하고 있다.
코스모에너지는 전력 수급 조정 및 에너지 저장 사업화를 위해 2024년 코스모오일 중앙연구소 및 일부 계열사 주유소에서 실증을 시작했다.
전력 코스트 감축, 신재생에너지 활용 극대화를 위한 충‧방전 제어 최적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2025년 여름부터 요카이치(Yokkaichi) 발전소에서도 실증을 시작했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