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정책 자율화의 일환으로 9월1일부터 주유소 복수폴사인제(상표표시제)가 도입됐으나 정유 사와 주유소간 힘겨루기 등으로 2달이 넘도록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11월2일 현재 전국 1만400여곳의 주유소 중 복수폴사인제를 실시하고 있 는 주유소는 11개에 불과하다. 복수 폴사인제를 실시하는 주요소들은 기존의 폴사인 외에 기둥 등에 비상표제품도 판매한다는 사실을 표기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주유소들이 선뜻 복수 폴사인제 실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같은 주유소에서 여러 회사 석유제품을 팔기 위한 설비개선에 따른 신규 투자부담과 소비자 반응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 하고 관망하는 것이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자사 제품만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복수폴을 사용하면 폴사 인을 철거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주유소의 선택권을 제약하려는 행태도 복수 폴사인제 정착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정유사들은 각종 지원을 제공받는 대신 특정회사 제품을 사용하는데 동의하는 주유소와 자율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을 뿐이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그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이룩한 상표권 보호와 브랜드가치 향상의 효과가 복수 폴사인제 도입으로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리터당 가격이 30-40원 가량 싼 수입휘발유를 판매하는 무폴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500 여개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 비쳐볼 때 2가지 이상 가격대의 휘발유를 한 곳에서 판매해 소비 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복수폴사인 주유소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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