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제품을 사서 쓰는 고객사를 직접 찾아보니 노사간 불협화음이 얼마나 큰 선의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지 알게 됐습니다" 화학섬유업계가 2002년에도 노사분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강성으로 손꼽히는 효성 노조가 노사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조 간부들이 효성으로부터 원사 등 원재료를 구입해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고객회사를 직접 방문한 후 나온 것이어서 업계와 노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효성 울산공장 Polyester 사업부 노조의 차용환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은 1월25일부터 2일간 경인지역에 위치한 효성의 거래처 7개사를 방문해 고객사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가졌다. 방문은 노조측의 제안에 의해 회사가 직물기업을 주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탐방 후 노조 대표들은 제품품질과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이를 위한 노사화합의 중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직물기업인 협창실업의 전영록 사장은 "파업으로 원재료 공급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고 또 이로 인해 원사의 품질이 떨어지면 직물 거래처를 잃게 된다"고 방문한 노조 간부들에 말했다. 이에 차용환 위원장은 "방문을 통해 노사가 절대적으로 협력을 안하면 둘 다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으며, 노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틀을 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재덕 노조 총무부장도 "고객사로부터 전해 들은 품질과 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을 조합원에 전달해 좀더 나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영록 사장은 "30여년 동안 효성과 거래하면서 노조 대표가 직접 방문하기는 처음이며, 노사관계가 안정화돼 가뜩이나 어려운 섬유경기에 또다른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효성 울산공장의 나일론사업부는 2001년 5월부터 약 1개월간에 걸친 노사분규로 약 86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또 다른 대표적인 화학섬유기업인 태광산업도 2001년 6월부터 83일간 진행된 파업으로 4000억원의 매출감소를 겪었다. 이에 따라 화학섬유기업들은 2002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초부터 노사화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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