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창과 신화실업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대한바이오링크는 수사를 받게 됐으며, LG산전을 비롯해 흥창,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유통, 동부건설, 동부화재, 동부제강, 신화실업, 대한펄프 등 10사는 3-12개월간 유가증권 발행 제한조치 등 제재를 받게 됐다. 우선 한화석유화학을 비롯해 한화, SK케미칼, 대한바이오링크 등 화학기업들이 분식회계 혐의로 적발되고 처벌을 받게 된 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환경 및 안전문제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화학기업들이 분식회계로 국민들을 속였다는 평을 듣게 됐고,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하면서 성실하게 임한 화학기업들까지 불신받게 됐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특히, 한화석유화학은 회계연도 중 취득한 한화유통 등의 주식에 대한 지분법 평가에 있어 주식의 취득금액과 취득한 주식의 지분에 해당하는 피투자회사 순자산의 공정가액이 아닌 장부가액과의 차액(투자제거차액)을 부의 영업권으로 처리해 투자제거차액 전액인 1214억2400만원을 회계연도 말 일시에 이익으로 환입하는 우를 저질렀다고 한다. 또 합작법인인 여천NCC 등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유형자산처분익을 지분법 평가시 미실현이익으로 제거하지 아니해 제26기에 당기순이익 1033억5900만원을 과대계상하고, 제27기에는 과대계상 미실현이익의 50%만 제거함으로써 제27기의 이익잉여금 449억9000만원을 과대계상하고 지분법 평가이익 65억1200만원을 과소계상했다. 아울러 한국BASF에 자기주식 1450만주를 주당 8300원에 매각하면서 7년 후 한화에 매각가격으로 다시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하고, 한화가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한화석유화학의 여천NCC 주식(장부가액 2550억4600만원)을 특수관계자인 한화를 위해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있음에도 주석으로 기재하지 아니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한화석유화학의 분식회계 혐의가 중하다고 인정해 유가증권 발행제한 6개월, 감사인 지정 2년, 담당임원 1명 해임권고, 시정요구 등의 제재를 내렸다고 한다. 그 동안 사실과 다르게 상당히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린 것이 분식회계에서 비롯됐으니 당연한 조치일 것이다. 그러나 한화석유화학은 당시 회계규정 자체가 불명료한 연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별한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회계법인과 상의해 앞으로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그룹차원에서 구제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한다. 반성하기는커녕 잘못이 없다고 대드는 꼴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화석유화학은 분식회계를 제거해 경영실적을 정상적으로 평가한 결과 2001년 순이익이 163억원 흑자에서 22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무려 391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석유화학의 발표만을 믿고 투자한 수백-수천명의 주식 투자자들을 우롱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 동안의 관행이었느니, 회계규정 자체가 불분명했느니 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하니 상당히 뻔뻔스럽게 보인다. 관행이고, 규정이 불확실하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말인가? 한화석유화학은 주가 부풀리기를 위한 회계조작에 나설 것이 아니라 경영을 정상화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는 정도경영에 나설 것을 권유한다. 그래프, 표:<분식회계 적발기업의 순이익 조정> <화학저널 2002/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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