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권 분쟁 당사자로 김문희 씨 지목 … 경영권 탈취의도 부인 금강고려화학(KCC) 정상영 명예회장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은 정씨 일가와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김문희 씨 사이의 문제이며 현대그룹 경영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KCC가 금융감독원의 의결권 지분제한 및 처분명령 가능성, 법원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수용,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기업결합 조사 가능성 등 불리한 입장에 몰리자 여론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12월3일 <진실을 밝힙니다 - 정상영 명예회장의 석명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은 정씨 일가의 것이며 현대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김문희 씨가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사모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한 것은 현대 고위층의 요청에 따라 현대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 위험이 사라진 현재 정씨 일가의 경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람은 바로 김문희 씨”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김문희 씨가 고 정몽헌 회장 사망 이후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현대그룹 경영에 직접 나설 것이며 후계구도나 경영사안에 대해 대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김문희 씨의 의중은 과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역할이며 현정은 회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현대그룹의 경영을 좌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문희 씨의 남편에 대해 “대주주의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현영원 씨는 현대상선의 부실이 심화되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상선의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고액의 연봉을 타가고 있는 상태”라며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서 부실경영에 책임도 지지않고 아직까지도 직을 유지하고 최고의 연봉을 축내고 있는 것이야 말로 문제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현정은 회장에 대해서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김문희 씨의 딸이자 대리인일 뿐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자신이 정몽헌 회장을 계속 도와왔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8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하게 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모든 조치가 변함없이 정씨 일가의 경영권을 위한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또 “고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2.5%를 가져왔기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가 정몽헌 회장인 줄 알았으며, 정몽헌 회장 타계 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주는 것이 정몽헌 회장과 유족의 지배권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았으나 결국 김문희 씨의 지배권을 도와준 격이 됐다”고 해명했다. 특히, 생전에 마지막으로 정몽헌 회장이 찾아와 경영권 보호를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5%를 사달라고 요청했으나 당시 실무진이 명분이 없다고 난색을 표시해 고심 끝에 거절했던 것이 “참으로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문희 씨가 대주주로서 전횡을 일삼고 정몽헌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죽은 뒤에 현대의 정신을 온전히 지키고 현대그룹이 계속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살아계셨더라도 본인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하셨으리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 방침에 대해서는 “현대아산이라면 사업의 성격이나 남북경협이라는 대의를 위해 국민주 공모가 타당한 방법이겠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는 경제논리보다는 감정을 앞세워 국민들을 명분의 제물로 삼는 비도덕적 행위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조인경 기자> <Chemical Journal 2003/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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