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23년 17만4346톤으로 감소세 둔화 … 자동차용 수요 급증
가소제는 환경규제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일본 가소제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프탈레이트(Phthalate)계 가소제 생산량은 17만4346톤으로 전년대비 6.8%, 출하량은 17만2884톤으로 2.4% 감소해 두자릿수대 감소 폭을 기록했던 2022년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되나 벽지, 바닥 소재 등 주택 관련 용도는 큰 폭의 감소세를 계속하며 전체적으로는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소제는 PVC(Polyvinyl Chloride) 등 플래스틱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첨가하고 산과 알코올로 합성하는 에스테르 화합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일본은 생산‧출하량 기준으로 수지첨가제 중 가소제 비중이 가장 크며 연간 20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DEHP(Diethylhexyl Phthalate), DINP(Diisononyl Phthalate), DBP(Dibutyl Phthalate), DIDP(Di-Isodecyl Phthalate) 등 프탈레이트계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비 프탈레이트계는 아디핀산(Adipic Acid)계, 인산계, 에폭시(Epoxy)계 등이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일본 수요가 1997년 약 44만톤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감소 전환해 현재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23만톤 수준을 유지했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이 확대된 2020년 21만7000톤을 기록했으나 2021년 다시 증가하고 2022년 또다시 감소하는 등 증감을 반복했다.
2023년에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 전선 컴파운드용 수요가 1만8867톤으로 4.6%, 일반 컴파운드용 수요는 1만8266톤으로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언더코트 실링용은 1만1491톤으로 3.6%, 전선 피복용은 1만5105톤으로 3.1%, 신발용은 876톤으로 15.9% 증가했다.
반면, 일반 필름·시트는 2만6815톤으로 6.4%, 농업용 필름은 3465톤으로 8.5%, 레이저용은 2303톤으로 3.1%, 호스‧개스킷용은 5211톤으로 1.0%, 벽지용은 2만457톤으로 6.5%, 바닥 소재는 3만3310톤으로 1.8%, 페인트‧안료‧접착제용은 8115톤으로 9.7% 감소하는 등 용도별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전선 컴파운드와 자동차 언더코트 용도는 자동차 수요가 많아 증가했으나 벽지, 바닥 소재, 페인트‧접착제 등은 건축자재 관련이어서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수입은 4만1733톤으로 5.9% 감소했으며 수입비중 약 60%를 중국이 차지한 가운데 타이완, 한국산도 상당량 수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판매량에 수입량을 더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내수는 21만4617톤으로 3.1%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소제 수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소 영향을 제외하면 최근 수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유럽 등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DOP(Dioctyl Phthalate)를 DINP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돼 품목 구성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DINP의 생산량, 출하량, 내수 모두 DOP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RoSH 지령에 따라 DEHP, BBP(Benzyl Butylphthalate), DBP, DIBP(Diisobutyl Phthalate) 등 4종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을 중량 대비 0.1% 미만으로 규제할 예정이어서 EU(유럽연합) 역내에서 생산 및 수입이 사실상 차단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3월 화학물질심사규제법(화심법)의 우선평가 화학물질 1차 리스크 평가Ⅱ에서 DEHP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나 평가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은 2025년으로 변경했다.
다만, 일본 가소제공업회는 DEHP가 리스크 평가Ⅱ 대상으로 구분된 근거가 된 문헌의 신뢰성과 타당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새집증후군 관련 검토회에서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소제 원료 2-EH(2-Ethylhexanol) 규제에 대해 최근 실내 농도 가이드라인 지침을 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DEHP, DBP, BBP, DIBP, DCHP(Dicyclohexyl Phthalate), DINP, DIDP 등 7종의 프탈레이트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2022년 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PVC 모노머인 염화비닐(Vinyl Chloride)은 미국 유해물질규제법(TSCA) 리스크 평가 대상에 추가됐다.
유럽에서는 가소제 규제와 관련된 새로움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유럽 화학물질청(ECHA)은 2022년 PVC 및 PVC 첨가제 규제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2023년 11월 PVC 첨가제 및 PVC 미립자가 사람과 환경에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CHA는 올소-프탈레이트(Ortho-Phthalate) 에스테르류(가소제)의 생식독성 리스크, 유기주석(열안정제) 리스크, 난연제 환경배출량 감축, 리사이클 시설 및 매립지에서 PVC 미립자 환경배출 억제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조사단계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의견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