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미국ㆍ타이완과 공조해 조사 … LCD 전반에 파장 불가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 생산기업들이 과거 LCD제품의 가격인상과 공급물량 등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공정위가 미국이나 일본 등 각국의 공정경쟁 당국과 공조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동시에 개시된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게다가 LCD는 국내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면서 1-2위를 다투고 있어 국내기업들이 담합조사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정위와 LCD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주말께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LCD 부문을 각각 방문해 국제카르텔(담합) 관련조사를 진행했다. LG필립스LCD는 12월11일 공시를 통해 “LCD업계의 반경쟁적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12월8일 공정위 관계자가 서울 본사를 방문했다”면서 “조사와 관련해 관계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LG필립스LCD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삼성전자 LCD 총괄부문이 있는 탕정사업소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공정위 관계자가 당일 하루에 조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조사가 진행될 테니 협조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혀 향후 상당기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공정위의 조사는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각국의 공정경쟁 당국이 사전공조를 통해 조사대상과 시기 등을 정한 뒤 동시에 조사를 개시한 것이어서 세계 LCD 시장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LCD 카르텔 조사는 특정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국 공정경쟁당국이 긴밀히 협조해 전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이라면서 “해당기업들의 보유한 자료를 확보하고 조사방해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도 서울 본사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東京)의 현지법인과 미국 산호세 현지법인이 각각 해당 국가의 당국으로부터 관련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받았다. 앞서 3월에도 공정위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미국 법무부 등과 함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각국 주요 항공사들의 화물운임 국제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서 항공업계가 긴장한 바 있다. 공정위는 LCD업계가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던 2003-04년 당시 가격과 물량을 담합해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LCD 업계는 2005년부터 지나친 설비증설과 수요부진으로 가격이 급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타이완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면서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특히, LCD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세계 LCD 시장의 1-2위를 석권하면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LCD업계는 3/4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한국기업이 세계 매출의 44.8%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AUO, CMO, ChiMei 등 타이완기업들이 42.7%의 점유율로 추격하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6/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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