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1/4분기 마진지표 40% 감소 … 석유수급 빠듯하며 유가급등 초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유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고유가=석유기업 이익 증가>라는 등식에 따라 큰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정유업계는 수익악화에다 소비자의 오해까지 겹쳐 내상을 입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기업의 수익이 악화하고 있다. 석유기업의 이익을 판단하는 기본지표로 단순정제마진은 2007년 상반기 평균 배럴당 4.22달러였으나 2007년 4/4분기 유가급등으로 마이너스 0.17달러로 떨어졌고 2008년 1/4분기 현재까지의 평균은 마이너스 1.26달러까지 내려갔다. SK증권 리서치센터의 석유화학 담당 임지수 차장이 집계한 SK에너지, S-Oil, GS칼텍스 등 국내 석유기업 3사의 정유사업 마진지표는 2007년 4/4분기 배럴당 5.64달러에서 2008년 1/4분기 3.42달러로 전분기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개월의 유가급등으로 석유기업들의 마진이 크게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지수 차장은 과거 오일쇼크 때와는 반대로 석유기업의 수익이 악화하는 이유에 대해 과거와 현재의 고유가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고유가 현상이 빚어진 것은 석유제품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이 따르지 못해 야기됐고, 따라서 본질적으로 석유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킨 주요인은 개발도상국의 석유제품 수요 급증이었지 고유가는 아니었다고 임 차장은 분석했다. 반면, 최근의 고유가는 원인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수급은 빠듯한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의 약세와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투기자금이 국제 원자재 시장으로 급속하게 유입되면서 유가가 급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지수 차장은 “시장수요에 기반하지 않은 유가급등은 선진국의 경기둔화를 초래하고 개발도상국의 가격 억제정책을 촉발하면서 도리어 석유기업의 이익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소비자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원유가격이나 석유제품가격은 국제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등 시장논리에 의해 결정되며, 특정 국가나 기업이 통제할 수 없다”면서 “국내 정유기업의 수익성은 매출액 또는 자산규모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로 2007년 국내 정유기업의 세전이익은 총 3조8000억원이며, 총 판매량은 1506억리터로 리터당 세전이익은 25원 수준이며 영업이익률도 5.2%(정유부문은 3.5%)로 국내 제조업 평균 6.7%보다 낮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8/0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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