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O(Propylene Oxide) 및 PPG(Polypropylene Glycol) 시장은 2010년 롤러코스터 행보를 나타냈다.
프로필렌(Propylene)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PO 가격이 2010년 초 톤당 1400달러에서 6월 1700달러로 급등했고 중국 ZRCC가 PO 28만5000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함에 따라 다시 1300달러로 급락했으나 9월 이후 원료코스트 상승과 수급타이트로 1800달러에 육박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무역위원회가 2010년 6월16일 일본산 PO에 대한 덤핑 예비판정에서 국내산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고 판결해 조사를 종결했지만, 국내 유일의 PO 생산기업인 SKC와 PPG 메이저이자 PO 최대 수요기업인 KPX케미칼의 힘겨루기가 끝나지 않고 있고 2011년에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PX케미칼은 세계 최고수준의 PPG 품질을 바탕으로 내수시장 확대를, SKC는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수출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필렌 고공행진에 가동중단 "다사다난"
2010년 아시아 PO 시장은 수급요인과 원료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프로필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일본 NOC, 중국 CSPC 등 PO 메이저들이 상반기에 장기 가동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공급이 제한돼 PO 가격상승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6월 말에는 중국 ZRCC가 PO 28만5000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확대돼 PO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곧 급등세로 전환됐다.
SKC 관계자는 "PO 가격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바람에 중국의 PO 메이저들이 생산량을 축소하면서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들어 프로필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ZRCC, 사우디 PetroRabigh 등 메이저의 가동중단까지 맞물려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중국가격마저 CIF 1800달러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2011년에는 아시아의 PPG 신증설이 30만-40만톤에 달해 PO 수요가 확대되나 공급은 줄어 수급타이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하반기부터 북미지역의 PO 생산량이 감소하고,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노후 염소법 플랜트의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2011년 말 가동을 앞두고 있는 Dow Chemical의 타이 소재 PO 39만톤 플랜트의 정상가동 여부에 따라 2012년에는 수급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PO 가격은 2010년 상반기에 한차례 조정된 이후 시장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됐으나, 원료가격 상승 및 수급 변화에 따른 국제가격 상승 영향으로 강세가 불가피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