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국적선사 최초 시범운항 … 수에즈 운하보다 10일 단축
화학뉴스 2013.11.22
국내 최초로 북극항로를 이용해 나프타(Naphtha)가 수입됐다.해양수산부와 현대글로비스는 스웨덴 스테나해운의 유조선을 이용해 북극항로를 거쳐 나프타 4만4000톤을 운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가 러시아 Novatec으로부터 수입하는 나프타를 운반했으며 국적선사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쇄빙선이 선도하는 가운데 2013년 9월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Ust-Luga)항을 출발한 이후 12일 만에 북극항로에 진입해 10월22일 전남 광양항에 도착했다. 총 항해거리는 약 1만5500km로 평균 시속 12노트로 30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고 결빙구간에서 쇄빙 작업이 지연돼 5일 가량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진희 해수부 해운정책과 팀장은 “수에즈(Suez)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로 가면 40일 이상 걸리는데 북극항로를 이용해 5일 이상 단축했다”면서 “물류비가 얼마나 절감됐는지는 자세히 분석해보아야 하지만 적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국내 최초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 간 상업용 운송을 시도한 것으로 새로운 북극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극항로는 운송 코스트 및 시간을 감축할 수 있는 지름길로 꼽히고 있다. 한국에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으로 향하는 기존 항로의 거리는 약 2만2000km에 달하나 러시아 서쪽의 무르만스크(Murmansk)에서 동쪽의 베링(Bering) 해협을 연결하는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만5000km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시범운항이 성공함에 따라 운송기업들의 북극진출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내 수출입 화물운송 시장은 해외 운송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나 국내기업이 참여해 화물을 직접 확보하고 국내 해기사와 전문가가 승선해 북극해 운항절차 등 노하우를 축적하는 소중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북극항로는 개발초기 단계로 운항가능기간이 연중 4-5개월에 불과하며 지속적으로 운송할만한 화물을 발굴하기 어렵고 쇄빙선도 부족한 등 개선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해수부는 북극해 운항가능기간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각국의 북극자원 개발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거대 화물수송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를 포함한 북극 연안국과 협력을 강화해 국적선사가 북극항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북극항로 통항은 2012년 46차례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선사가 주도했고 일본은 여름철에 노르웨이에서 Mizushima 컴플렉스로 나프타를, 중국은 8월 벌크선박이 철강제품을 운송한 바 있다. <정세진 기자> <화학저널 2013/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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