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보수에 따라 나프타 구매물량 조절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 플랜트 정기보수 일정에 따라 나프타(Naphtha) 구매를 조절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석유화학 플랜트의 정기보수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져 3-4월, 9-10월에 집중되고 있다. 대한유화는 2014년 정기보수 계획이 없으며, 롯데케미칼은 대산 소재 에틸렌(Ethylene) 100만톤 및 프로필렌(Propylene) 50만톤 크래커를 3월, 여수 소재 에틸렌 100만톤 및 프로필렌 48만톤 크래커를 5월 보수할 계획이다. 여천NCC는 여수 소재 에틸렌 47만톤 및 프로필렌 24만톤의 No.3 크래커를 10월 정기보수할 예정이고, 다른 플랜트는 2014년 정기보수 계획이 없다. LG화학은 여수 소재 에틸렌 100만톤 및 프로필렌 50만톤 플랜트를 4/4분기 정기보수할 방침이다.
국제가격, 글로벌 수급에 국제유가가 등락 좌우 2012년 나프타 가격은 세계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월 유럽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폭 하락한 이후 이란 핵개발 문제, 시리아 내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작용하면서 국제유가가 올라 상승세로 전환됐다. 9월 이후에는 중국 정부의 공공투자 계획 승인, 유럽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제3탄 등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실시함에 따라 세계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였으나 경기 및 석유화학 수요는 크게 회복하지 못했다. 12월에는 유로권 국가들이 그리스 재정을 지원하기로 합의했고 2013년 들어 미국도 재정절벽에서 벗어났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계속됨에 따라 석유화학 수요 침체가 이어져 나프타도 약세를 지속했다. 2013년에는 2월 유럽과 미국의 이란제재에 따라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해 나프타 가격도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아시아를 중심으로 제조업 전반의 생산이 부진한 영향으로 석유화학도 정체가 지속돼 국제유가 및 나프타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급 완화 나프타 가격은 글로벌 수급구조 변화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세인 국제유가에 연동하는 나프타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탄(Ethane), 부탄(Butane), 프로판(Propane) 이용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셰일가스(Shale Gas) 혁명의 영향으로 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경질원유, 액체천연가스(NGL) 생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진국은 자동차 연비 향상에 따라 가솔린(Gasoline)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신흥국은 트럭용 경유, 항공기용 등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솔린,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있다. 특히, 나프타 수급은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유럽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도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 세계 무역 및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유럽의 가솔린 공급과잉은 대체소재인 나프타 수급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주로 미국으로 가솔린을 수출했으나 미국은 연비향상, 셰일오일(Shale Oil) 생산 확대를 배경으로 가솔린 수입을 감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산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아시아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속제품 등의 대체소재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소득 향상에 따라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나프타 시장은 일부지역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고 유럽산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급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셰일 혁명으로 나프타 가격 하락 가능성 아시아 나프타 시장은 중국경기가 회복됨과 동시에 수요는 증가하나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함에 따라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나프타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미가 셰일오일 생산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으로 유럽 및 중국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으로써 원유 수급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셰일오일·가스에 대해 주의깊게 논의하는 등 셰일 혁명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에너지원과 마찬가지로 관심에 그칠 뿐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국가에 따라 셰일오일과의 경쟁력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OPEC 전반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수요 신장에도 공급과잉 불가피 이란은 2013년 6월14일 개혁파의 지지까지 얻은 중도파 하산 로하니가 대통령으로 선출됨에 따라 현안인 핵개발 문제 등을 미국, 유럽과 합의하면서 원유 수출을 확대하고 있고 유전 개발을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월에는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해임·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해 산유지역에 혼란이 급파됐으나 다시 잠잠해지고 있다. 미국은 정유공장 증설에 따라 내륙부의 원유 과잉이 개선되고 상대적으로 경기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WTI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이후에는 세계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지만 북미 셰일오일, 이라크 유전개발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능력이 확대돼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당분간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국제유가에 비해서는 큰 상승폭을 나타내나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어서 국제유가와 비슷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석유화학 생산이 회복되더라도 나프타 수요가 글로벌 공급과잉을 불식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민지 기자: lmj@chemlocus.com>



표, 그래프: <국제유가 및 나프타 가격동향><일본의 석유화학용 나프타 수급동향><일본의 석유화학 원료 수입단가 변화>
<화학저널 2014년 5월 5일/1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