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국내 주요 석유 비축기지의 시설 노후화에 따른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석유 비축탱크의 내구연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월4일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전북 익산을) 의원에 따르면, 국내 석유 비축기지 9곳의 준공 경과년수가 평균 20년이 넘었고 시설 보수비용도 201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 비축탱크 등의 설비는 내구연한 규정이 법으로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사용이 가능해 사고위험이 매우 높아 안전관리를 위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1-2013년 석유 비축기지의 시설 보수비용으로 총 473억원이 투입됐으며 원유탱크 보수 및 도장 공사 등에는 5억원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희 의원은 “경제성장을 이유로 정부가 계속해서 규제완화를 추진한 결과 산업현장의 주요 설비의 내구연한이 갈수록 완화됐다”며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 사고의 1/3 이상이 시설 노후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석유 비축탱크는 관리가 소홀하면 기름 누출 뿐만 아니라 대형재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강화를 위해 내구연한 등의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월4일 발생한 S-Oil의 울산 원유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누출 사고는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믹서기 축이 이탈하면서 탱크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정밀조사 결과 탱크설비 노후에 따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