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 생산기업들은 전방산업이 2014년 하반기부터 호황으로 돌아서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식각액은 반도체 제조코스트 절감을 위해 국산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식각은 반도체의 회로패턴 형성을 위해 화학물질이나 반응성 가스를 사용해 필요 없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시키는 공정으로, 반도체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어 식각공정이 증가함에 따라 식각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는 회로 선폭의 미세화가 가속화되고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레이어를 적층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식각공정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 낸드플래시(Nand Flash)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식각액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자소재 생산기업들은 식각액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식각액의 매출비중이 2014년 상반기에 21%에 불과했으나 2015년 상반기에는 3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식각액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가격인하를 요구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스트 절감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식각액은 솔브레인, ENF테크놀로지, 동진세미켐, 램테크놀로지, 동우화인켐이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용은 솔브레인이, 디스플레이용은 ENF테크놀로지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기업이 원하는 요구 물성을 충분히 맞출 수 있어 공정 전환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고 있다.
수요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매그나칩반도체 등으로 내수가 절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솔브레인, 반도체용 주력으로 수익성 양호
솔브레인(대표 정지완)은 반도체용 식각액 메이저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 반도체용 식각액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ENF테크놀로지가 반도체용 식각액을 상업화했고 반도체 생산기업들의 공급기업 다변화 정책으로 시장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기업의 기술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개선된 신규 소재 선점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HSN(고선택비 인산계 식각액)은 솔브레인이 독점 생산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3D 낸드 공정에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고 3D 낸드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SN 식각액은 질화막만 선택적으로 식각하는 고성능 소재로 H3PO4와 선택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솔브레인은 HSN 식각액을 2012년 양산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매출은 HSN 식각액 수요 증가에 따라 2014년 1839억원에서 2015년 상반기 112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솔브레인은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17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 상반기에는 440억원으로 2.5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8억원에서 369억원으로 3.1배 폭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014년 2/4분기 5.1%에서 2015년 상반기 15.0%로 급상승했다.
ENF, 반도체용 점유율 확대로 수익 호조
ENF테크놀로지(대표 지용석·강희신·정진배)는 반도체용 식각액 시장에 진입하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기업 다변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반도체용 식각액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에는 SK하이닉스의 신규공정에 채용돼 시장점유율이 상승함과 동시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ENF테크놀로지의 반도체 식각액 사용비중이 2014년 10%에서 2015년 5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ENF테크놀로지는 영업이익이 2014년 상반기 55억원에서 2015년 상반기 166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7억원에서 137억원으로 4.8배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상반기 4.84%, 2014년 5.57%에서 2015년 1/4분기 9.64%, 2015년 상반기 11.0%로 크게 개선됐다.
프로세스케미칼 부문의 가동률도 2014년 상반기 59.5%에서 2015년 69.4%로 상승했다.
ENF테크놀로지는 프로세스케미칼의 다품종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배치식 생산을 채택하고 있고 제조코스트를 줄이기 위해 한국알콜과의 수직계열화로 원료가격을 낮춰 생산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식각액이 차지했던 매출비중을 2014년 상반기 21%에서 2015년 상반기 30%까지 끌어올렸다.
식각액 부문의 매출은 2014년 상반기 1136억원의 21%인 243억원에서 2015년 상반기 1494억원의 30%인 449억원으로 80% 급증해 전체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중국 자회사 ENF China Holdings도 ENF테크놀로지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CSOT, TIANMA 등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의 LCD 패널 증설로 국내에서 미진한 디스플레이용 식각액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어 ENF China Holdings는 2014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각액, 국산화 성공으로 시장점유율 제고
식각액은 반도체 제조코스트 절감을 위해 국산화에 주력했던 전자소재 가운데 하나로 국내 반도체기업의 스펙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일본기업이 기술을 독점했지만 1995년부터 국내기업들도 진입해 코스트 절감 및 공급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국산화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원료는 일본에서 수입해 배합했지만 국내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은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으며 공동개발을 통해 신규 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동시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연구개발 경쟁으로 특화시켜 국산 식각액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수요기업의 요구 스펙을 맞출 만큼의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기술력은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반도체, 고속성장 지속은 미지수…
반도체는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호황을 누렸으나 2016년부터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새롭게 수요를 견인한 IT 신제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식각액 및 전자소재는 2015년 반도체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평균 가동률이 80% 미만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내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증설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방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시장변화 흐름이 빨라 불황기의 적자폭 감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설보다는 기반기술을 갖추고 전자산업의 요구특성, 변화의 흐름을 잘 인식하고 신속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에 따른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수급 악화로 수익성도 소폭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반도체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고 낸드 플래시가 32단에서 48단으로 박막화가 진행됨에 따라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어 수익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하반기에 중국 Xian의 3D 낸드 플래시 공장을 가동하고 삼성전자의 평택 Fab 증설, SK하이닉스의 증설 등으로 절대적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 Xian 공정은 식각액 수요가 높아 전체 시장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시황이 반도체만큼 좋은 것은 아니지만 FULL HD TV에서 UHD TV로 옮겨감에 따라 소재 사용량이 증가해 동반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2015년 하반기에 중국공장이 가동하고 신규기업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