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Shale Gas) 개발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오스트레일리아 북부로 몰려들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기업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준주(NT)에서 개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면서 막대한 부존자원으로 주목을 받는 해당지역의 개발이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 선두주자 AEP(American Energy Partners)는 2015년 8월 북부준주의 탐사기업 Amour Energy의 셰일가스 탐사권 75%를 1억달러(1200억원)에 인수한 뒤 공동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EMG(Energy & Minerals Group)도 2015년 12월 북부준주에 위치한 Pangaea Resources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기회 포착에 나섰다. EMG는 탐사 자금을 지원하고 성공하면 지분 18%를 지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남아프리카의 화학 메이저 Sasol과 북미의 Falcon Oil & Gas가 공동으로 2014년 말에, 일본 인펙스(Inpex)도 2015년 말부터 각각 셰일가스 탐사에 참여하고 있다.
가스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최근 1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북부준주의 유리한 투자환경 및 천연가스의 성장 잠재력, 장기 관점의 저점 투자전략에 따라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부준주는 셰일가스 매장량이 풍부하고 미국 가스전과 유사한 지질 특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 거점이 될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항구가 아시아시장과 비교적 인접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북부 준주 정부도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북부 준주 정부는 매년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경제협력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셰일가스 개발 투자를 제의하고 있다.
3월15-16일에는 <연례 지구과학 탐사 세미나(AGES)>를 열고 관련기업들에 에너지 탐사 기회 등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아직 불안정하고 사업성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들어 과열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정정훈 에너지 보좌관은 “아직 국내기업들의 오스트레일리아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라며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져 관심이 덜한 상황이지만 주요 에너지기업들은 남들이 못 보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