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LPG운반선 건조공정에서 화재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단열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세계적인 단열재 전문기업들과 2015년 1월부터 1년여간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끝에 LPG운반선 화물탱크용 고난연성 단열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3월22일 발표했다.
LPG운반선 화물탱크는 기화로 발생하는 액화가스 손실을 막기 위해 영하 5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소재의 단열재를 사용해왔으나 불에 취약해 건조 중 용접 불꽃 등에 의해 순식간에 화염이 전파되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고난연성 단열재는 열에 취약한 폴리우레탄의 화학적 구조를 변경해 용접 불꽃이 튀어도 불이 전혀 번지지 않고 4분 안에 자연적으로 꺼지는 난연 특성을 향상시킴으로써 LPG운반선의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열 성능 역시 기존 폴리우레탄 소재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새로 개발한 단열재를 2016년 상반기 중 건조에 들어가는 LPG운반선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난연성 단열재 개발로 LPG운반선 건조 중 화재로부터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현대중공업의 주력 선종 가운데 하나인 LPG운반선의 수주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조선기업들은 수주량이 11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기업들이 확보한 수주 잔량은 1-2년 안에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16-2017년 수주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존폐위기에 몰릴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의 수주량은 2척에 그쳐 2월 0척에 이어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3국의 수주량은 일본 11만CGT(5척), 한국 6만CGT(2척), 중국 1만CGT(1척)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월 초 터키 Ditas Shipping이 발주한 유조선 2척과 2월 중순 아시아 선주가 발주한 LPG선 1척을 수주해 국내 조선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