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은 국제유가 결정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감산 합의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
3월25일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 주최로 열린 「석유화학 입문교육」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유가의 이해 및 분석」을 통해 “OPEC은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본래의 기능은 상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원유 매장량은 OPEC이 2014년 기준 71.6%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와 중남미에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09년 이후 셰일오일(Shale Oil) 개발 및 생산기술 발전으로 원유생산이 급증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원유생산량 가운데 셰일오일 비중은 48%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이 공급과잉을 형성하면서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폭락했으나 OPEC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지 않아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2015년 공급이 수요를 180만배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두바이유(Dubai)는 배럴당 50.7달러로 전년대비 47% 급락했으며 2016년 1월21일에는 22.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유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급요인으로 OPEC은 2015년 12월 총회에서도 생산목표 도출에 실패했다”며 “OPEC 회원국들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지킬 수 있는 곳은 사우디 뿐일 것이며 모든 회원국들이 감산을 이행하더라도 미국 셰일오일 생산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무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셰일오일 등 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 감소로 2016년 국제유가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6년 6월2일 개최되는 OPEC 차기 총회에서도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이란의 증산 및 미국 달러화 강세까지 겹쳐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2016년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30-53달러에 분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IHS 등 30개 기관의 평균 전망치는 40.1달러로 나타났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