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Liquid Crystal Display)는 타이완 훙하이(Honhai)가 액정패널 생산확대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산교신문에 따르면, 훙하이는 중국 2개 지역에서 비밀리에 액정패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4분기 타이완 남부 Kaohsiung에 소재한 패널 공장을 가동할 계획으로 중국과 타이완 3개 공장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11월 Henana성 Zhengzhou 시내에서 진행된 중국 자회사 폭스콘(Foxconn)의 중소형 패널 공장 조인식은 표면적으로는 지방 정부와 공장운영 담당기업의 행사였지만 궈타이밍 훙하이 그룹 회장이 주빈으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실제로는 훙하이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uizhou성 Guiyang에서도 2015년 말부터 중소형 패널공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공장은 Guiqiao Guangdian이라는 전력기업이 운영하지만 Guiyang의 정부계 펀드와 훙하이 그룹의 액정패널 생산기업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6세대 유리기판과 고도의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훙하이가 일본 샤프(Sharp)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뒤처진 기술 수준을 높이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확대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훙하이 그룹의 2015년 중소형 액정패널 세계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6.7%였으며 앞으로 13.1%인 샤프의 시장점유율이 합쳐지면 20% 전후를 형성하면서 17.9% 수준의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할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4/4분기 매출액이 7조49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90.3%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기업들의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약세가 지속되면서 2016년 1/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훙하이는 산하에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Innolux를 거느리고 있으나 국내기업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져 스마트폰용 액정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았다.
Kaohsiung 공장 역시 훙하이와 Innolux가 공동으로 투자했지만 LTPS 기술은 훙하이가 개발한 것이다.
반면, 샤프는 애플(Apple)과 중국 샤오미(Xiaomi)에게 패널을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훙하이가 샤프의 기술을 활용해 품질을 향상시키면 조기에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훙하이는 주력인 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 사업이 둔화되자 액정패널 공장을 건설해 부품을 포함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