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약은 연구 및 시험 용도로 사용되는 약품으로 과학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학, 생명과학, 전자화학, 나노기술, 환경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연구 및 시험은 시약 없이 성립되지 않으며 최근에는 생명과학과 바이오화학 등의 분야에서 시약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 시약협회는 시약을 “검사, 시험, 연구, 실험 등에서 물질을 측정하거나 기준을 세울 때 사용되는 것으로 각 사용목적에 따라 소량으로 적합하게 공급되는 화학약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시약은 시험‧연구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사용되는 의약품에 비해 상품화가 용이한 편이고 소량다품종 산업이기 때문에 1개 품목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적지만 시장동향 혹은 경기흐름의 여파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상품화된 시약만도 10만종 이상 존재하는 등 전체 시장이 큰 반면, 1개 품목당 커버할 수 있는 분야가 좁고 품질 관리가 철저하다는 것도 시약산업의 특징이다.
시약은 일반 공업약품과 달리 단순히 고순도라고 해서 품질이 높은 것이 아니며 극소량의 불순물 때문에 검사‧측정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때도 있어 불순물 제어 역시 품질 관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자는 목적에 적합한 시약을 선택하기 위해 시약의 순도와 불순물의 함유량을 확인해야 하며 시약 생산기업들은 생산제품마다 품질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은 차세대 대규모집적회로(LSI),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 배성간세포(ES세포), 아미노산, 단백질 등 생명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에너지 혹은 환경부담을 줄이기 위한 화학공정 분야, 방사성 물질 제거 분야, 나노소재 분야, 그린 케미스트리 촉매 분야 등에서도 다양한 개발 성과가 발표되고 있다.
시약은 연구‧시험 등이 진보를 거듭함에 따라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으며 각 생산기업들은 연구 뿐만 아니라 마케팅, 상품형태 검토 등 종합적인 공급 서비스 체제를 정비하고 관련 우수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학문과 산업이 서로의 영역을 넘어선 융합된 연구성과 혹은 개발제품을 창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용자가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든 시약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Ready to Use」의 형태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관련 장치와의 매칭이 중요해지면서 필요한 관련 기술을 모두 포함한 시스템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일본은 고도의 품질,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개발체제를 갖춤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약 생산기업들의 공급망은 세계 1위 수준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생산기업은 서플라이체인 매니지먼트를 정비‧구축하고 있으며 물류망을 적극 활용해 국내에서는 주문 이후 12-48시간 이내에 연구자에게 시약이 도착하도록 배송하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는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도를 제어할 때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 대신 새로운 냉매 대체재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현재 거의 대부분의 시약제품을 일본 내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나 앞으로 고도의 품질과 과학기술 발전 등을 강점으로 유럽‧미국 등 해외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