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의 중국 인증에 실패해 중국시장 진출이 매우 위태로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관련부처가 6월20일 발표한 「4차 EV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기업 31곳」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15년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기준 4-5위권에 오르는 등 기술력과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을 견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차별적 조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의 차별은 결코 아니며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심사에서 준비를 철저히 해 인증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의 차별적인 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의심을 제기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월 국내기업이 주력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데 이어 4월에는 생산, 개발, 품질, 설비 면에서 중국 당국이 지정한 기준을 갖춘 생산기업에게만 EV 배터리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배터리 사업은 5차 규범규제 등록 평가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규범규제 미등록 배터리 생산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 시점 또한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중국 인증을 받지 못하면 중국시장에서 배터리 사업을 전개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의 30-40%에 육박하는 보조금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기에 때문에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는 중국시장에서 배제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