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가 독일, 헝가리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배터리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 매각자금을 배터리 설비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며 2016년 9746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매각대금 2조3265억원이 2/4분기에 유입됐음에도 아직 투자 지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2016년 상반기 헝가리에 전기자동차(EV) 탑재용 배터리 공장을 신규건설할 것이 유력시됐으나 독일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가동을 중단한 헝가리 소재 PDP(Plastic Display Panel) 공장을 활용해 건축기간 및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 2015년 인수한 배터리 팩 생산기업 Magna Steyr가 위치한 오스트리아와도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헝가리에 신규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왔다.
하지만, 독일 역시 BMW, Audi 등 완성차 생산기업이 집중돼 있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됨에 따라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4년 7월 BMW와 배터리 공급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2015년 8월에는 Audi와 EV 공동개발 관련 MOU를 체결했다.
독일은 급속 충전시스템을 현재 100여개에서 2020년까지 7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는 등 EV 시장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지역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다양한 지역을 놓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울산공장과 중국 Xian 공장에서 순수 EV 20만대에 공급 가능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에 신규공장을 건설함으로써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은 독일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EV 충전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디젤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며 디젤 자동차를 EV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자동차 등록연도 기준 19년 이상 된 중고 자동차는 폐차를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EV 시장규모는 2020년 770만대 수준으로 2015년에 비해 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EV 탑재용 배터리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 아래 2020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