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옥시레킷벤키저, 애경산업 등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6월27일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사후대책과 보상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 3당은 7월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하기로 했다.
가습기 살균제는 2001년 옥시레킷벤키저가 SK케미칼로부터 공급받은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 성분으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를 제조·판매하며 대중화됐다.
이후 2011년 4월 원인 모를 폐손상증후군 발생으로 임산부 7명이 한꺼번에 입원하고 4명이 사망하자 보건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조사에 나섰으며 8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미상 폐손상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함에 따라 사후 대처 및 피해 보상과 관련된 논란이 시작됐다.
환경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2016년 5월31일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신고한 사람은 총 2339명이고 사망자는 46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SK케미칼, 옥시레킷벤키저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SK케미칼은 검찰이 수사를 통해 옥시레킷벤키저에게 PHMG를 공급할 당시 첨부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흡입독성 실험자료가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가습기 살균제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가운데 사망자 70명을 포함한 177명이 SK케미칼이 공급한 PHMG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며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PHMG와 더불어 CMIT(Chloromethyl Isothiazolin)/MIT(Methyl Isothiazolin)와 MIT(Methyl Isothiazolin) 성분도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어 CMIT/MIT, MIT 등을 원료로 사용한 애경산업 역시 조사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MIT/MIT, MIT 성분 가습기살균제에 따른 사망자는 20-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최근 환경부가 CMIT·MIT 성분의 애경 「가습기메이트」만을 사용한 피해자들 가운데 사망자 1명을 포함해 3명의 피해를 인정했다”며 “CMIT·MIT 성분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상규명을 위해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등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